지휘자 김은선, 美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2031년까지 이끈다

아시아·여성 최초 SFO 음악감독
5년 계약 연장…"최고의 예술적 성취"
  • 등록 2024-10-20 오전 9:19:11

    수정 2024-10-20 오후 7:15:04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국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의 최초 여성 지휘자 김은선(44)이 2031년까지 음악감독을 맡는다.

지휘자 김은선. (사진=서울시향)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김은선 음악감독과의 계약을 5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은선은 2021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초 계약 기간은 2025~2026시즌이 끝나는 2026년이었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김은선은 2030~2031시즌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매튜 실보크 단장은 “김은선 음악감독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하게 우리의 예술성을 형성하고 있으며 모든 작품에 활기, 감수성, 인간미를 불어넣어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각 작품을 새롭게 경험하게 해준다”며 “김은선과 함께 오페라단의 유산을 이어가고 이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은선은 “우리가 해나가는 일들이 깊은 의미가 있다고 믿고 지지해 주는 분들의 뜻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 대한 나의 열정과 헌신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이어 나가고자 계약 연장을 수락했다”며 “최고의 예술적 성취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이뤄내는 매일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로스앤젤레스 오페라와 함께 ‘미국 3대 오페라’로 불린다. 김은선은 앞으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 리하르트 바그너의 주요 오페라 작품을 지휘하게 된다.

김은선은 여성 지휘자로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금녀의 벽’을 깨고 있다. 2010년 스페인 마드리드 왕림오페라극장에서 여성 최초로 지휘봉을 잡았다. 2019년 여성이자 아시아 지휘자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오페라 음악감독으로 발탁됐다.

2020년에는 프랑스 최대 음악 행사인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콘서트의 총감독을 맡아 프랑스 국립관현악단, 라디오프랑스 합창단, 소년합창단을 지휘했다. 지난 4월에는 보수적으로 알려진 베를린 필하모닉 객원 지휘자로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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