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배 성장하는 ‘심부름 앱’…배달앱 시장까지 노린다”

조현영 해주세요컴퍼니 대표 인터뷰
시성비 트렌드에 생활대행 서비스 수요 확산
심부름 앱 1위 ‘해주세요’, 2030 비중 70%
“시간 아끼려고 투자하는 젊은층…성장 계속”
요청 1순위 음식 배달…배달앱 시장 정조준
중개수수료 0원…“모든 것 대행하는 앱으로”
  • 등록 2024-09-09 오전 6:15:00

    수정 2024-09-09 오전 6:15: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각종 생활 대행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퀵서비스나 배달 뿐만 아니라 청소·세탁 등 집안일과 맛집 줄서기, 반려동물 산책하기, 벌레 잡기 등 별의별 일을 타인의 손에 맡긴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돈을 투자하는 이들이 늘면서다.

조현영 해주세요컴퍼니 대표. (사진=해주세요컴퍼니)
6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조현영 ‘해주세요컴퍼니’ 대표는 시성비 트렌드에 대해 “코로나19를 거치며 소비자들이 대행을 맡기는 것에 대한 학습이 이뤄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용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대표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 ‘해주세요’는 생활 대행이 필요한 고객과 헬퍼(공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지난 2021년 6월 서비스 출시 이후 2년 만에 심부름 앱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5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190만건, 누적 생활대행 서비스 100만건을 달성했다. 가입자 수는 헬퍼 30만명을 포함해 총 150만명을 기록했다.

해주세요는 근거리 지역 기반 즉시 매칭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했다. 실시간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해 현재 활동 중인 헬퍼들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 심부름에 드는 시간·금전적 비용을 최소화했다. 덕분에 지역 기반 즉시 인력이 필요한 자영업자는 물론 1인 가구와 돌봄·육아가 필요한 맞벌이 부부 등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조 대표는 “돈을 써서라도 시간을 아끼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이 빠른 성장의 비결”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서비스 이용 수요가 높다”며 “40~50대는 ‘내가 하고 말지’라고 생각하는 일을 20~30대나 특히 혼자 사는 젊은 층은 돈을 써서 해결하는 데 전혀 거부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주세요에서는 20~30대 이용 비중이 전체 70%를 차지한다. 해주세요가 2021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앱에서 이뤄진 편의점 배달 주문 30만건을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편의점 배달 주문이 가장 많은 지역 1위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으로 나타났다. 근처에 대학가가 위치해 1인 가구가 많이 밀집한 지역으로 젊은 층의 활용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대표는 앞으로 모든 대행 업무를 가능하도록 해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국민 앱’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해주세요 2.0’을 선언하며 심부름 앱에서 종합 생활대행 서비스 앱으로 확장했다. 일반인이 하는 단순 심부름을 넘어 프리랜서나 긱워커(초단기 근로자)가 맡는 전문 업무까지 영역을 넓혔다.

올 하반기에는 배달앱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그동안은 소비자가 음식 배달을 요청하면 헬퍼가 개별적으로 식당을 찾아 포장·배달해주는 서비스였다면 앞으로는 식당이 해주세요에 직접 입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와 같이 배달앱 역할을 하면서 중개수수료 ‘제로(0)’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포부다.

조 대표는 “해주세요 거래액은 출시 첫해 1억 8000만원에서 2022년 23억원, 2023년 4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7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하는 것”이라면서도 “생활 대행 서비스는 수요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근본적인 약점이다. 보다 수요가 많은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해주세요 앱에서 대행 요청 1순위는 배달로 전체 39%를 차지한다”며 “배달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입점 업체로부터 광고비 외에 중개수수료를 일절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 시장의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풀겠다”며 “해주세요는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걸 맡길 수 있는 앱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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