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자영업자 연체채권 1년새 5배 급증…'부실 부메랑' 우려

고정이하여신 올 3월말 553억원
1년새 5배…시중·지방銀도 늘어
자영업자 연체율 2년전보다 3배↑
"다중채무자 많아 부실 위험 커"
  • 등록 2024-07-16 오전 5:00:00

    수정 2024-07-16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3개월 이상 연체한 채권(고정이하여신) 잔액이 1년새 5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은행에서도 고금리·고물가와 경기 부진으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시중·지방은행과 비교하면 인터넷 은행의 자영업자 부실 채권 증가는 더 두드러진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자영업자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553억원으로 작년 3월 말(110억원)에 비해 403% 증가했다. 개인 사업자 대출을 가장 먼저 시작한 토스뱅크가 45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카카오뱅크(44억원)·케이뱅크(52억원) 순이었다. 3사의 자영업자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작년 3월 말 0.47%에서 올 1분기 1.42%로 악화했다.

또 2022년 말(34억원)과 비교하면 자영업자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6배가 늘었고 비율도 0.23%에서 6배 이상 증가했다. 인터넷 은행들은 2022년부터 개인 사업자 대출을 본격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는데 2년여 만에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까지 최근 1년간 4대 시중은행(268조 479억원)의 자영업자 대출이 2.2% 증가하는 동안 인터넷 은행 3사(3조 8967억원)에선 66.7%가 불어났다.

인터넷 은행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자영업자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4871억원에서 6694억원으로 37.4% 늘어났다.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0.19%에서 0.25%로 0.06%포인트 올랐다. 6대 지방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도 자영업자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작년 3월 말 1860억원에서 2819억원으로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4%에서 0.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에서 개인 사업자를 부실을 키울 수 있는 ‘약한 고리’로 보고 있다. 자영업자가 빚의 굴레에 빠져 있는 걸 보여주는 지표는 최근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 연체율이 2022년 2분기 말 0.56%에서 올해 1분기 말 0.98%로 상승하는 사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5%에서 1.52%로 약 3배 높아졌다.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겪는 건 코로나 영향이 크다. 코로나 때 봉쇄 조치를 견디기 위해 큰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데 그 뒤로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금리만 오르면서 임대료 등까지 상승하자 버티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은행이 앞다퉈 늘린 개인 사업자 대출이 ‘부실 부메랑’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인 사업자는 다중 채무자가 많아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인터넷 은행은 신용평가 모형을 사용해 정교하게 신용도 평가를 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주장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낸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취약 차주의 비중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2022년 하반기 이후 신규로 연체에 진입한 차주가 가파르게 증가한 가운데 이들이 연체 상태를 상당 기간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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