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샴쌍둥이 사망, 자매로 태어나 남매로 떠났다

'최초 남매' 샴쌍둥이
샴쌍둥이 중에서도 2~6% 희귀 사례
  • 등록 2024-04-15 오전 6:05:15

    수정 2024-04-15 오전 6:05:15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세계 최고령 샴쌍둥이이자 최초의 남매 샴쌍둥이인 조지 샤펠과 로리 샤펠이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62세로 별세한 세계 최고령 샴쌍둥이 조지·로리 샤펠(사진=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샤펠 남매는 지난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에서 62세 나이로 별세했다. 당초 의료진들은 샤펠 남매가 30년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들은 의료진들의 예상을 깨고 최고령 샴쌍둥이라는 자리까지 올랐다. 이들의 자세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샤펠 남매는 1961년 9월 18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여성 샴쌍둥이로 태어나 뇌와 필수 혈관의 30%를 공유했다. 두개골이 부분적으로 붙은 경우는 샴쌍둥이 중에서도 2~6%에 불과한 희귀한 사례다.

샤펠 남매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함께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의 한 병원에서 6년간 일했다. 이후 조지가 컨트리 가수로 활동하도록 병원 근무를 그만두고, 독일·일본 등으로 공연 투어도 함께 떠났다.

여성 샴쌍둥이던 이들은 2007년 조지가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밝히면서 생물학적으로는 동성이 최초의 남매 샴쌍둥이가 됐다. 다만 별도의 성전환 수술은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샴쌍둥이는 일상생활에서도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했다. 두 사람은 생전에 각자의 침실을 갖고 번갈아 사용했고으며 샤워를 할 때도 한 사람이 샤워 커튼 안에서 몸을 씻는 동안 다른 사람은 욕조 밖에서 기다리는 방식으로 교대했다.

두 사람은 1997년 출연했던 다큐멘터리에서 분리 수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고장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칠 필요도 없다”며 단호히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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