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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당분간 여객 증가세가 이어지리라고 전망했다. 민간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여행 지출 전망은 전반적인 소비심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다. 또 국내 출국자 수가 여전히 2018~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점도 여객 증가를 점치는 요인 중 하나다. 국내 출국자 수는 외환위기 등 심각한 경기침체 시기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늘어왔다.
운임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리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임은 항공사와 소비자 간 눈치싸움으로 결정되는데, 경쟁 구도 축소와 기재 도입 제약 등 현재 공급환경에선 소비자가 이기기 어렵다”며 “지난해 1분기 역대급 호황을 경험했던 항공업계는 (높은 수준의 현재) 가격에도 해외로 갈 사람은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피크 아웃을 걱정하는 투자 심리에 항공 종목들의 주가가 지난해 1분기보다 저평가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날 대한항공(003490)은 전년 동기 대비 900원(3.90%) 떨어진 2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272450)와 티웨이항공(091810)도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각각 26.79%, 14.53% 하락했다.
아울러 정부가 지난 7일 항공 자유화 협정 확대 추진, LCC 경쟁력 강화 등의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항공 자유화 협정 확대로 국가 간 횟수, 노선 제한 없이 운항할 수 있게 되면 중·장거리 취항 역량을 갖춘 LCC는 노선 증편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다.
이재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토부가 ‘항공·해운·물류 발전방안’을 발표한 만큼 국내 LCC들의 점진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강한 여객 수요의 지속과 이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항공업종 전반에 걸쳐 여객 실적 호조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차츰 환원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