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달러 규모 GBTC 매도물량 쏟아지나…비트코인 약세

비트코인 1% 하락...4만2000달러
파산한 코인업체 제니시스, 법원에 GBTC 매각 신청
GBTC 환매 물량 일 2억달러 규모로 줄었는데
또 다시 하방 압력 커지나 우려 커져
  • 등록 2024-02-05 오전 6:10:18

    수정 2024-02-05 오전 6:11:1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파산한 가상자산 대출업체 제네시스가 14억 달러 상당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GBTC)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트코인이 약세다.

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5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 하락한 4만260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도 1% 내린 2278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6400억 달러로 0.8% 감소했다.

투자자들은 GBTC 계좌에서 또 다시 대규모 환매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전문 매체 더블록 등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출업체 제네시스는 파산법원에 14억 달러 상당의 GBTC를 포함해 그레이스케일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총 16억 달러 규모를 매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청했다. 해당 자산은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가 담보로 잡고 있는 것으로,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제미니를 통해 제네시스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시장은 GBTC 계좌에서 또 다시 대규모 환매 물량이 쏟아져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GBTC 환매 물량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이후 하락장을 유발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GBTC는 2013년 기관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신탁 상품으로 등장했다. 총 자산운용규모(AUM)는 300억달러에 이르는데, GBTC에 있던 기관 자금이 차익 실현을 위해 환매하거나 블랙록 등 수수료가 낮은 다른 ETF로 이동하면서 비트코인 하방 압력을 높였다.

파산한 거래소 FTX가 보유하고 있던 GBTC 주식 상당수를 매각한 것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FTX는 10억 달러(약 1조 3335억원)에 이르는 GBTC 주식 2200만 주를 청산했다.

GBTC 순유출액은 지난달 22일 최고치인 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이후 감소해 최근엔 약 2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감소했다. 하지만, 제네시스가 매도 물량을 쏟아 낼 경우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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