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국, 엑스포 유치에 총력 다했다" 평가

AP "AI·6G 등 첨단기술 엑스포 면모 보여줘"
NYT "사우디 엑스포 유치, 빈살만 이미지 변신 결실"
  • 등록 2023-11-29 오전 5:00:49

    수정 2023-11-29 오후 1:26:43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부산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2030년 국제박람회(엑스포) 유치권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돌아갔다. 외신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이 유치에 총력을 다한 것으로 평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을 비롯한 대표단이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 부산이 탈락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2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총회를 열고 리야드를 2030 엑스포 개최지로 결정했다.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리야드는 116표를 얻어 부산(29표)과 이탈리아 로마(16표)를 앞섰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엑스포 유치 노력에 대해 “드라마 ‘오징어게임’ 주인공 이정재,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등 첫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고 평했다. AP통신 역시 “부산은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공지능과 6G 기술 역량을 강조하며 첨단 기술 엑스포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부산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도 “한국은 부산 유치에 정부 예산 57억달러(약 7조 3000억원)를 배정했는데 이는 이탈리아의 109억달러(약 14조 1000억원), 사우디의 78억달러(약 10조 1000억원)보다 적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부산은 오일머니를 앞세운 리야드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대규모 경제·사회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는 개혁의 성과를 대외에 과시하기 위해 이번 엑스포를 유치했다. NYT는 사우디의 엑스포 개최를 두고 “사우디의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빈 살만 왕세자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은 “이번 엑스포는 사우디의 변화를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로마의 엑스포 유치를 맡은 잠피에로 마솔로는 사우디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다른 나라에 경제적 이권을 약속했다고 주장하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언젠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자리도 사고팔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번 결과가 매우 자랑스럽다”며 “기대에 부응하는 특별한 엑스포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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