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중앙은행, 금리 깜짝 동결…파운드화 6개월만에 최저(종합)

연 5.25% 유지…동결 5 vs 인상 4
"긴축이 실물경제 미치는 영향 커져"
8월 CPI 상승률이 6.7% 깜짝 둔화 영향
  • 등록 2023-09-22 오전 6:32:39

    수정 2023-09-22 오전 6:32:3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깜짝 동결했다. 14회 연속 이어온 인상을 중단된 셈이다.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사진=AFP)
잉글랜드은행(BOE)은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금리동결과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 의견은 5대4로 팽팽했고, 캐스팅 보트를 쥔 앤드루 베일리 총재가 동결을 선택했다.

BOE는 성명에서 “긴축이 노동시장과 실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위원회는 임금상승 및 서비스 가격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경제 전반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회복력 징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를 우려한 셈이다.

영란은행이 깜짝 금리 동결을 결정한 건 전날 발표된 물가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다. 8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6.7%를 기록했는데, 예상치(7.0%)를 밑돈데다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텔 가격과 항공권 가격이 큰 하락세를 보였고, 식품 가격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덜 상승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 술, 담배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상승률은 7월(6.9%)보다 낮은 6.2%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격히 완화하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도 약해졌다. BOE가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8월 7.1%까지 상승한 뒤 10월 약 5%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빗나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연준도 금리를 동결하자 이날 오전 금융시장이 보는 인상과 동결 확률은 각각 50%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통화정책위원회는 금리가 충분히 오랫동안 제한적일 것이고 더 지속적 압력이 있다는 증거가 있으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베일리 총재는 “추가 인상이 필요할지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이 시급한 제러미 헌트 재무부 장관은 BOE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파운드가치는 급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파운드 당 1.2295달러로 0.41% 하락(파운드화 약세·달러화 강세)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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