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에 성공했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핵 문제에 대해 합의를 타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보낸 편지들’(Letters to Trump)에서 “선거(2020년 미국 대선)가 조작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김정은과 그의 핵무기와 관련한 합의(deal)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 마스크를 쓴 한 남자가 2일(현지시간) 뉴욕시 트럼프 타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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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합의할 준비가 됐었고, 합의는 세상을 위해 아주 멋진 일이었을 것”이라며 “난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두 번째 회담에서 너무 일찍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회담은 결렬로 끝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을 뜻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화를 계속했다면) 합의를 타결했을 것이고 우리는 원하던 바를 얻었을 것”이라며 “그(김정은)는 정말 특별한 것을 만들어냈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중국,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을 갖고 있다. 부동산 사업에서는 그것을 훌륭한 입지(GREAT LOCATION)라고 한다”며 “그는 그런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거기까지 나아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훌륭한 입지’를 대문자로 표기하며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매우 똑똑하고 교활하다”고 묘사하고서 “김 위원장은 무자비하지만, 그냥 다른 방식으로 자기 나라를 챙기고 싶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 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십년간 미국 정치인과 유명 인사, 외국 정상 등과 주고받은 편지 150개를 실었는데 김 위원장이 2018년 4월 1일, 5월 29일, 7월 6일, 7월 30일, 12월 25일에 보낸 서한이 포함됐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 1일, 2018년 5월 24일, 2019년 1월 8일에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도 담겼다.
이들 서한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 전후로 주고받은 서한으로 주요 내용은 그동안 미국 언론이 입수해 보도하거나 트럼프 전 대통령 자신이 공개해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