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실존 모델 박왕열 "현존하는 마약 다 구한다"

드라마 '카지노' 모티브, 마약왕 박왕열
필리핀 교도소에서 텔레그램으로 마약 판매
"세상에 현존하는 마약 전부 거래할 수 있어"
  • 등록 2023-04-14 오전 7:01:39

    수정 2023-04-14 오전 7:01:39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드라마 ‘카지노’의 모티브로 알려진 마약왕 박왕열이 수감 중에도 지속적으로 한국에 마약을 유통하는 사실이 드러나 국내 송환 필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 스틸컷 (사진=디즈니 플러스 제공)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13일 “엑스터시 100정과 필로폰 10g 등 마약류를 중간 판매책을 통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중간 판매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현재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박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마약 공급에 관해 논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에는 직접 박씨를 찾아가 면회까지 했다.

박씨는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일명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징역 60년을 받고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수감 중인 상태에서도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국내에 마약을 공급해 ‘마약왕 전세계’로 불려 왔다.

지난 2021년 바티칸 킹덤 조직 96명이 검거되면서 그의 한국 내 유통망이 붕괴됐으나 최근 이를 복구하려 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박씨는 옥중에서 영상통화로 마약 판매를 지시하며 판매 채널에 “세상에 현존하는 마약 전부를 거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탈옥한 박왕열의 지명수배 전단이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문제는 그가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돼 있어 현실적으로 제지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두 번의 탈옥 전과까지 있다.

전문가들은 박씨를 국내로 송환해 교도소 내부에서 외부로 마약을 판매할 수 있는 루트를 차단하고 탈옥 가능성도 없애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대규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은 “법무부를 통해 박씨의 국내 송환을 요청한 상태”라며 “이와 별도로 필리핀 교도소를 찾아가서 박씨를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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