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0%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9% 상승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4% 올랐다. 3대 지수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나이키를 등에 업고 반등을 모색했다. 나이키는 전날 정규장 마감 직후 2023회계연도 2분기(9~11월) 매출액이 13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월가 전망치 역시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0.85달러로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매출액 58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세계적인 물류배송업체 페덱스는 시장 예상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았다. 다만 시장은 페덱스의 비용 절감 노력에 주목했다. 마이클 렌츠 페덱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 절감을 신속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에 페덱스 주가는 3.43% 올랐다.
CNBC는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공포에도 두 회사의 실적은 기업 이익이 우려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었다”고 전했다.
소비 지표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08.3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1.2)를 큰 폭 상회했다.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 역시 모처럼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주요 버팀목이다.
다만 이같은 반등세가 산타 랠리로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연준 공격 긴축과 침체 공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최근 낙폭이 컸던 탓에 반발 매수가 유입되는 측면도 있다. 샘 스토벌 CFRA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은 반등할 구실을 찾고 있었고 나이키와 페덱스가 그것을 제공했다”며 “그러나 이런 흐름이 오래 지속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더 악화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7.7% 줄어든 409만건으로 나타났다.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20만건)를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