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척추염에서 강직은 ‘뻣뻣해짐’ 또는 ‘굳는 것’을 의미하고,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즉 척추에 염증이 나타나 뻣뻣하게 굳는 만성염증성질환으로 이해하면 쉽다. 척추 외에 엉덩이, 무릎, 어깨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다른 척추질환과 달리 20세 전후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김재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이 디스크나 근육통과 다른 중요한 차이는 움직일수록 통증과 뻣뻣함이 좋아진다는 점이다”며 “만약 별다른 움직임이나 무리한 신체적 활동이 없는데도 허리와 골반 주변이 자주 뻣뻣하게 느껴지고 아프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했다.
◇환자 5년새 27.7% 증가… 방치 시 척추 변형·강직 나타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 유전인자(HLA-B27, Human Leukocyte Antigen-B27)가 나타난다. 물론 HLA-B27를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강직성척추염이 발생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양성인 성인 1~2%에서만 발병한다. 유전적 요인 외에 환경적 요인, 면역반응의 증가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친다.
전신성염증질환으로 척추가 아닌 곳에 다른 질환을 야기하기도 한다. 가장 많이 생기는 질환은 포도막염이다. 이외에 건선, 장 염증으로 인한 설사, 혈변,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김재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주로 척추의 아래쪽에서 시작된 증상과 통증이 상부로 점차 진행되고, 결국 척추가 하나의 긴 뼈처럼 이어져 보이는 대나무 척추(bamboo spine), 즉 척추 변형과 강직 현상이 나타나며 일상적으로 몸을 앞이나 옆으로 구부리거나 뒤쪽으로 젖히는 동작까지 어렵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