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도 크래프톤도 현재 주가, 공모가 하회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8월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가는 12일 기준 3만2950원이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이었고, 상장 첫날은 6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8월18일에는 주가가 9만4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15.51%, 상장 첫날 종가 대비 52.79% 하락한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 33조1620억원에서 현재 15조385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증권사 8곳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는 공모가에 못 미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8곳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3만8325원으로 직전 목표주가(4만2950원) 대비 10.77% 하향 조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성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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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크래프톤의 상장 첫날 주가는 장 중 한 번도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고평가 딱지를 떼어내지 못했고, 현재 주가는 상장 첫날 종가(45만4000원) 대비 41.41%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8월19일 상장한 롯데렌탈(089860)도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장 당일 롯데렌탈은 공모가(5만9000원)을 하회하며 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당일 장 초반 한때 6만원을 넘겼으나 상장 이후 1년 사이 주가가 6만원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상장 첫날 기록한 52주 신고가(6만900원)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롯데렌탈 현재 주가(3만8200원)는 공모가 대비 35.25%, 상장 첫날 종가 대비 31.17% 하락했다.
“상장일 주가 높게 평가…장기수익률 저조”
상장 첫날 당일에 따상을 기록했던 종목들도 상장 첫날 종가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티드랩(376980)은 상장 첫날 종가(4만5500원)에는 못 미치나 공모가(1만7000원) 대비로는 33.71% 상승했다. 상플래티어(367000)는 상장 첫날 종가(2만8600원)에는 못 미치지만, 공모가(1만1000원)는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공모주 상장 초반에는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장기간 수익률을 봤을 때는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면밀한 분석이 없으면 공모주 투자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 공모주 투자에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이유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에 큰 관심을 보였던 시기에 공모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1년 장기 수익률은 저조한 셈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은 ‘IPO 공모주의 수익률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2010년대 들어와 IPO 기업들의 장기수익률이 이전보다 향상돼 동기간 시장수익률보다 높아졌으나 핫 마켓(Hot Market)인 시기에 상장하는 IPO 공모주의 경우 상장일에 다소 높게 평가받는 경향으로 인해 장기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투자자들은 공모주에 대해 막연한 낙관이나 기대보다는 면밀한 평가와 분석을 기반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