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영양제는 필수, 호텔·금융까지…반려인들 지갑 노린다

반려동물 영양제부터 약, 호텔, 금융상품까지 인기몰이
영양제 쇼핑몰 아이허브, 펫 영양제 매출 2년새 67% 껑충
반려동물 시장, 2015년 1.9조원에서 2027년 6조원 예상
반려동물 호텔 브랜드 해외 진출, 전문 금융상품도 확장
  • 등록 2022-04-02 오전 9:22:00

    수정 2022-04-02 오전 10:47:3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를 맞아 펫시장도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펫팸족(Pet+Family)’의 소비 규모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영양제를 판매하는 해외직구 플랫폼 기업은 물론 제약, 호텔, 금융업계에서도 시장 선점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속속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영양제 해외직구 쇼핑몰로 아이허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2년 동안 반려동물 영양제 매출액이 67% 이상 급등했다. 반려동물 영양제로는 ‘오메가3’를 비롯해 관절 및 뼈 건강, 구강, 장, 눈, 피부 건강 등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군이 인기를 끌고 있다.

3년 전부터 아이허브에서 반려동물 영양제를 해외직구하고 있는 김민재(34·회사원)씨는 “반려견 그루밍 제품부터 한국에서 구입하기 힘든 다양한 건강 고민별 영양제를 구입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해외직구를 하고 있다”며 “특히 비건과 유기농 반려동물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아이허브에 따르면 전년도 한국시장 인기 반려동물 영양제는 △CGN 락토비프 반려동물 프로바이오틱스 △노르딕 네츄럴 프로페셔날 오메가3 펫 △펫엔씨 내츄럴케어 엉덩이 및 관절 소프트츄 순이다.

제약업계도 펫사업에 발빠르게 뛰어들었다. 특히 의약품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는 최근 정부가 반려동물 맞춤형 의약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로 발표하면서 더욱 반색하는 분위기다.

일동제약(249420)은 반려동물 장 건강용 프로바이오틱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 2종을 출시했다. 반려동물 서비스 ‘대웅펫’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대웅제약(069620)은 반려동물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발매를 앞두고 있다. 동국제약(086450)은 치주질환 의약품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지난해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제 ‘캐니돌정’을 출시, 대형 제약사들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도 점점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관심은 호텔과 금융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호텔업계는 코로나19 불황 타개책으로 반려동물 패키지와 서비스를 내세우며 발빠른 마케팅에 돌입했다. 대명소노그룹에 따르면 작년 ‘소노펫’ 및 연관 시설에 투숙률이 50%(평일 포함)에 이를 정도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객실이 181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소노펫클럽앤리조트’의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반려동물 신탁 상품을 최초 공개한 KB국민은행은 반려동물의 양육을 위한 자산관리부터 상속까지 가능한 ‘KB반려행복신탁’을 출시했다. 이 밖에도 하나은행은 ‘펫사랑 카드’, ‘펫사랑 보험’, ‘펫사랑 신탁’ 등 반려동물 양육인에게 혜택을 주는 특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까지 성장, 오는 2027년에는 6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현 아이허브 코리아 팀장은 “반려동물을 인생의 동반자로 인식하는 펫팸족의 증가로 향후 국내 펫시장은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대, 다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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