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성공적" 평가한 한미연합훈련…방어·반격 모두 '미흡'

오스틴 美국방장관 지난 17일 회담서
"성공적으로 원만히 이뤄져" 평가
19일 강평에선 문제점들 지적 돼
3·8군단 피해 커, 반격 훈련도 목표 달성 못해
  • 등록 2021-03-20 오전 8:00:00

    수정 2021-03-20 오전 8:00:0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8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이 19일 사후 강평을 끝으로 종료됐다. 하지만 이번 훈련에선 갖가지 문제점들이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전날 오후 4시께 1부 방어와 2부 반격으로 나눠 진행한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1 CCPT)을 종료했다. 이번 훈련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야외 기동훈련은 실시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미는 훈련 기간 수도방위사령부의 지하 벙커인 B-1 문서고와 경기 성남의 주한미군 벙커(탱고) 등에 지휘소를 분산 운용했다.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양국 장병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훈련 참가 규모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방한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서욱 국방부 장관과의 양자 회담에서 이번 전반기 훈련에 대해 “성공적으로 원만하게 잘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이날 사후 강평에서는 여러 문제점에 대한 토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번 훈련에서 처음 적용된 육군 3군단과 8군단 통·폐합에 따른 시나리오에서 문제점들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 육군 8군단은 폐지되고 3군단에 통합된다. 이에 따라 3군단에 통합 부대 시나리오를 적용해 관련 훈련을 진행했는데, 예상 외로 방어 훈련 당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반격 훈련에서도 육군 지상 군단의 진격과 한·미 연합 상륙 전력 간 시차가 맞지 않아 도중에 훈련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기 목표 지점을 다 확보 하지도 못하고 훈련을 종료했다는 것이다.

이번 훈련 과정에서 일부 지휘관들은 현실에 맞는 ‘작전계획’에 기반한 훈련이 아니었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개혁2.0에 따른 부대개편과 달라진 안보환경에 맞는 훈련 작전계획이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훈련 도중 훈련 과제를 재검토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작년 하반기 훈련에 이어 이번에도 코로나19 상황으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군 대장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령부 주도의 전구 작전 예행 연습이 일부 포함됐을 뿐이다.

한미는 FOC 검증 연습을 하반기 연합훈련 때 시행하는 방향으로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실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한미연합훈련인 ‘연합 지휘소 훈련’이 시작된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내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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