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공연계가 받은 타격은 어마어마하다. 한 예매 사이트에 따르면 콘서트·뮤지컬·연극·클래식·무용 등의 지난해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은 1303억5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5.3%나 격감했다. 아티스트들은 물론 무대·조명·음향 등 공연 종사자들의 생계가 벼랑에 몰렸다는 뜻이다.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된 배우나 무용수들이 일용직 아르바이트에 나섰다는 소식은 새삼스런 것이 아닐 정도다. 그 중에서도 인디 밴드 주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뮤지컬·연극·클래식 등 공연은 거리 두기 2.5단계 수준에서도 ‘동반인 외 두 칸 띄어 앉기’나 ‘한 칸 띄어 앉기’를 할 수 있는 반면 대중 음악은 2단계 100명, 2.5단계 50명으로 관객이 제한된다. 인기 가수들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콘서트를 열 수 있지만 인디 밴드들은 공연이 금지된 ‘일반음식점’ 외에 설 무대조차 없는 형편이다.
인디 밴드와 뮤지션 67개 팀이 ‘우리의 무대를 지켜주세요’라는 타이틀을 걸고 그제 1주일간 일정으로 시작한 온라인 릴레이 콘서트에 정세균 국무총리가 격려 메시지를 보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이 돼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공연계의 사기와 열정을 북돋울 정부와 이웃의 관심, 지원이 화끈하게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