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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온 노출에 대한 불안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백신에서 침전물이 발견되는 바람에 정부가 100만명분이 넘는 백신 회수에 나서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백신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유통과정과 관리 상 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품질이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13일부터 무료 접종 재개…12월 말까지 완료 권고
13일부터 국가 독감 예방접종사업이 모두 재개된다. 13~18세 청소년들은 13일부터, 만 70세 이상 어르신들은 19일부터 접종을 하면 된다. 만 62세 이상 어르신들은 26일부터다. 물론 꼭 시작일이 아니더라도 13일부터 무료 접종 대상자라면 접종을 할 수는 있다. 코로나19 상황임을 고려해 병원에 접종자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접종 시기를 세분화한 것.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들은 이미 9월25일부터 접종을 하고 있다.
상온 노출에 침전물까지…백신 품질에 여전히 불안
무료 접종 대상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백신 품질이다. 유통과정에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던 사고가 있었고 9일에는 또다시 백색입자가 발견됐다는 발표도 나왔기 때문이다.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사고와 관련해서는 약 2주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질 검사를 진행했고, 백신 효과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혹시 모를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상온에 오래 노출됐던 48만명분의 백신은 수거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접종했던 544명 중 부작용을 나타낸 사람은 없었다.
백신에서 백색 침전물이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도 보건당국은 안전성 우려는 낮다고 설명했다. 백색입자 성분을 분석한 결과 단백질이 99.7%, 실리콘 오일이 0.3%로 구성됐는데 주사기에 백신 용액을 넣는 과정에서 백신을 구성하는 항원 단백질 일부가 뭉쳤다는 것. 전문가들 역시 안전과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 이상사례를 나타낸 사례는 국소 통증을 보인 1건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61만명분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백색입자 백신의 경우 유료 접종분이 상당수를 차지한 데다 무료 백신과 유료 백신을 혼용해 접종한 일선 병·의원의 부실한 백신 관리 실태도 도마에 오르면서 무료 대신 유료 접종에 사람이 몰리는 현상은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질병청이 직접 백신 유통 현장 관리에 나서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접종 위탁 의료기관 점검에도 나서고 있는 만큼 믿고 접종에 나설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백신 품질 검사가 끝났고, 유통과 관리가 강화됐으니 오히려 지금이 더 믿을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특히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백신은 이미 8일까지 수거했고, 백색입자가 발견된 백신 역시 13일 사업에는 지장이 없도록 신속한 수거에 나설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독감 백신의 유통과정에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돼 국민들께서 많은 불안한 마음을 갖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당국에서 식약처와 공동으로 품질에 대한 조사를 시행했고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낮다고 판단하고 있고 품질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거해 안심하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관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