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분기별 LP평가에서 올해 1분기 KB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은 B등급을,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는 C등급을, NH투자증권은 F등급을 받았다.
거래소는 ETN의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LP에 대한 분기별 종합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LP호가 제출의무의 이행 정도, LP호가로 제출한 호가의 스프레드의 정도 등을 종합평가한다. 가장 낮은 F등급을 받으면 3개월 신규 ETN 종목이 상장이 정지된다. 2회 연속은 6개월, 3회 연속은 12개월 동안 신규 종목 LP가 될 수 없다.
특히 원유 레버리지 ETN은 △정상 괴리율 6%를 넘는 거래일이 분기별로 20일 이상이고 △분기 평가에서 결과 가장 낮은 등급을 부여받으면 거래소는 LP 교체를 요구할 수 있다. 다른 증권사와 LP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당 LP가 1개월 내 이행하지 않으면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5월 29일 기준 NH투자증권의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2분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거래 정지일을 제외한 18거래일 모두 6%를 초과했다. 거래정지 기준 기준인 괴리율 30% 미만인 거래일도 5월28일, 5월 29일 2거래일에 불과하다. 다른 원유 레버리지 ETN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이미 괴리율 6% 이상인 20거래일을 넘어섰다.
업계는 실제 상장폐지로 이어지기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초자산의 급격한 변동, 정치·경제상황 급변 등으로 LP호가 제출이 사실상 어려운 경우 등 어느 하나에 해당한다면 거래소는 LP 교체요구를 하지 않을 수 있다. 유가가 바닥을 치는 과정에서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 유례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거래소 측은 “3월 중 공매도 금지하면서 LP의무를 완화했는데, 완화된 의무내용에 대한 시스템 반영 등으로 1분기 등급 평가가 다소 늦었다”면서 “2분기에는 ETN LP 평가 결과를 7월 중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