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신규 확진자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음에도 오히려 일상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이전보다 커졌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만 해도 코로나 사태가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서 신천지 예수교라는 특수한 집단에서 발생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컸다. 그러나 지금은 구로 콜센터, 해양수산부, PC방 집단발병 등으로 직장과 학교, 대중교통 등 생활 환경에서 나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서도 완치자가 신규환자 앞서 ‘안정세’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전일 대비 76명 늘어난 816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환자 수가 100명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31일 이후 처음이다.
증상이 호전돼 퇴원 등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총 120명이 늘어나 834명으로 증가했다. 3일 연속 완치자가 신규 환자 수보다 많았다.
국내 대규모 집단 발병을 이끌었던 대구와 경북에서는 신규 환자 수가 각각 41명, 4명에 그쳤다. 신천지 예수교 신도들의 발병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에서도 완치된 환자 수가 확진 환자 수를 앞서는 골든크로수가 12일부터 발생해 3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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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예수교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집단 발병이 마무리됐지만 정부와 일반 시민들은 이전보다 더 긴장하는 분위기다.
구로 콜센터와 해양수산부 집단발병처럼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일상 생활에서 소규모 유행이 지속되며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집단발병이 새로운 집단발병을 만들어내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직장이나 여가시설 등에서도 얼마든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구로 콜센터와 관련해서는 총 12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첫 감염 사례는 10층에 근무하는 교육생 중 한 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 교육생이 어디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세종 해수부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총 29명이 발생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은 “지금의 상황이 안심할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대구·경북의 경우 고위험 집단인 신천지 신도들의 감염병 통제는 마무리돼 가고 있는 중이나,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확진환자들을 발견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유행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고 전국적으로도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코로나19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일부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전파되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이 유행의 ‘복병’될까 방역당국 걱정
게다가 학생들의 개학이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가를 ‘복병’으로 남아 있다. 방역당국은 학사일정 등의 여부와 상관없이 개학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아, 청소년들이 코로나19의 전파 집단, 증폭 집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 청소년들은 발병률과 중증도가 낮지만 방역 통제가 어려운 집단으로 손꼽힌다.
방역 통제가 어렵고 한 반에서 밀접해서 생활하기 때문에 전파가 쉽다. 게다가 중증도가 낮아 자신의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낮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인플루엔자의 경우 학교에서 전파된 후 가정으로 옮겨지고 이후 사회로 전파되는 유행양상을 띠는 경우가 많다. 방역 당국은 개학 후 코로나19 역시 이같은 유행 양상을 따를까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