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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성장률이 소폭 상승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가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보다 민감한 사안을 다툴 2단계 협상과 1단계 합의 이행 과정에서 잔존하는 양국의 충돌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축배를 들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15일 골드만삭스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에 따르면 무역협상에서 ‘승기’를 잡은 미국은 관세 완화에 따른 직접적 성장률 상향 효과가 최소 0.1%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전망됐다.연 6% 성장률 달성을 위협받아온 중국도 수출 회복을 통한 경기 부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15일로 예정됐던 대중 추가관세 부과 연기 및 일부 인하(1200억달러 규모 15%→7%)가 주요 골자다.
특히 이번 1단계 협상 결과는 당초 예상을 상회하는 성과여서 우리나라 성장 전망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 전망치로 2.3%를 제시하면서 추가 관세 부과만 배제했다. 그러나 이번 1단계 합의에서 미국은 기존에 부과했던 대중 추가관세도 일부 인하하기로 한데다 추가 인하 기대도 남아 있다. 정책당국에선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내년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관세 전면전’을 피한 것 외에 뚜렷하게 해결된 것이 없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만만찮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경제 불안감 완화와 중국 수출품에 들어가는 우리 중간재·자본재 수출에는 긍정적 소식”이라면서도 “큰 틀에서 미중 갈등이 해소되고 방향이 바뀌는 정도의 합의는 아닌 만큼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이란 전망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