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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방송된 KBS1 ‘시사기획 창’에서는 ‘임정 수립 100주년 특집 - 밀정 2부작’의 1부 ‘배신의 기록’ 편이 공개됐다.
KBS 탐사보도부는 입수한 5만 장의 기밀자료를 토대로 밀정 혐의가 짙은 한국인 895명을 특정했다. 밀정 혐의자들 가운데에는 현재 독립유공자로 등록된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
눈에 띄는 첫 번째 인물은 ‘진중일지’의 저자 이정이다. 이정은 김좌진 장군과 함께 1920년 청산리전투를 수행한 독립군 대원으로서 김좌진의 막빈(=비서) 역할을 맡은 최측근이었다. 그가 남긴 ‘진중일지’는 청산리전투를 앞두고 북로군정서 내부 동향을 날마다 기록한 전장의 일기로 현재 ‘독립운동사 자료집’에 수록돼 있는 귀중한 사료다. 이정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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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덕순은 복역 뒤인 1920년대 들어 이상행적을 보인다. 친일단체인 ‘조선인민회’ 하얼빈지부 지부장을 맡아 자신의 과거와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일제가 만주 각 지역에 설립한 조선인민회는 명확한 친일단체로서 조선인들의 동향과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이 주 업무다. 취재진은 일본 기밀문서와 예산내역서, 그리고 이른바 ‘밀정 영수증’ 등을 통해 우덕순이 1930년대에도 계속해서 밀정들을 관리하고 통솔하는 위치에 있었음을 고발했다.
이날 방송말미에는 두 사람 외에도 밀정 혐의가 짙은 한국인 895명 실명이 공개됐다.
한편 KBS1 ‘시사기획 창’은 오는 20일 방송되는 ‘2부 - 임시정부를 파괴하라’에서도 밀정을 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