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항암 환자의 모습은 화학항암제를 통해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모습이다. 화학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도 무작위로 손상시켜 탈모, 구토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는다.
90년대 등장한 표적치료제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암세포만 공격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도 좋다. 하지만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만 사용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환자가 1-2년 뒤 내성이 생겨 결국 일반 항암제 치료를 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면역 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용해 암 세포를 치료하기 때문에 기존의 일반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어 노인들에게도 사용이 가능하며 효과 지속시간이 길다. 특히 폐암의 경우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 폐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 중 표적 유전자가 없어 부작용을 겪으며 화학항암치료를 이어가는 환자들이나 표적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김인애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최근 티센트릭이라는 면역 항암제가 PD-L1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2차 항암 치료로 보험 적용이 가능하게 되어 더 많은 환자분들이 치료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폐암뿐 아니라 모든 암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분들이 희망과 의지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