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株)가 잇단 악재로 침체되면서 신라젠(215600) 헬릭스미스(084990)의 부진도 길어지고 있다. 다만 이달부터 주요 신약에 대한 임상 결과 발표가 시작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2~4위 간 격차가 크지 않아 치열한 순위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2위 자리두고 `엎치락 뒤치락`…시총 격차 크지않아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 ENM의 시총은 이날 종가기준 3조6030억원으로 코스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신라젠과 헬릭스미스가 각각 3조1654억원, 3조716억원으로 3~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6조5293억원의 시총으로 1위를 독주하는 가운데 CJ ENM·신라젠·헬릭스미스가 5000억원 범위 내에서 2위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연초만 해도 신라젠이 5조가 넘는 시총으로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라젠 주가는 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난항 루머에 지난 3월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논란,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취소 등 잇단 악재로 제약·바이오주가 침체기를 겪으면서 우하향 곡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 들어 신라젠 주가는 40%가량 빠졌다.
CJ ENM, 무너진 투심 회복 안돼…증권가도 눈높이 낮춰
CJ ENM은 지난달 29일 장중 16만3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에도 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스달연대기가 손익분기점(BEP) 측면에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과 2분기 미디어 부문의 이익 회복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무너진 투자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CJ ENM은 `프로듀스X101` 문자투표 조작 의혹 관련 전날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난 19일 종영한 프로듀스X101은 최종 문자 득표수와 관련해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문자 득표수 차이가 일정하게 반복된다는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 등이 사기 혐의로 고소까지 당한 상황에서 올 하반기 프로듀스X101을 통한 남자 아이돌 데뷔에 기대를 걸고 있던 CJ ENM의 음악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라젠·헬릭스미스 임상 결과 `분수령`…“기대와 우려 혼재”
연이은 악재에 몸살을 앓았던 바이오주는 하반기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주요 신약 개발업체들이 성패를 가늠할 결과를 잇따라 내놓는다. 특히 시장에서는 신라젠과 헬릭스미스에 주목하고 있다. 신라젠은 이달 펙사벡의 간암 적응증에 대한 임상 3상 무용성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무용성 분석을 통해 임상 계속 여부를 결정하고, 임상 계속시 중간 결과는 내년에 확인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헬릭스미스도 오는 9월 당뇨병성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VM202-DPN)의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한다. 회사는 오는 9월 23~27일 사이 탑라인 데이터를 정리하고 임상 3상 성패 여부를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전자치료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가 부각되는 만큼 헬릭스미스의 임상 성공은 국내 신약개발 능력을 한단계 격상시켜 주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으로 직결되는 만큼 국산 신약의 후기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바이오주 주가는 후기 임상 단계의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