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 “장사 시원찮아”…순이익 1년새 93% 급감

2018 사업연도 계약고 14.3% 늘었지만 수익 부진
증시 침체와 일임 자문사 전환 영향…“모니터링 강화”
  • 등록 2019-06-04 오전 6:00:00

    수정 2019-06-04 오전 6:00:00

(이미지=금융감독원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3월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의 전체 계약고가 1년 전보다 늘었지만 증시 침체와 일임수수료 수익 감소로 순이익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 계약고는 15조2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4.3%(1조9000억원) 증가했다.

자문 계약고는 같은기간 77.1%(3조7000억원) 늘어난 8조5000억원이다. 일임 계약고는 6조7000억원으로 21.2%(1조8000억원) 감소했다. 일임 계약고 1조3000억원 규모의 5개 자문사가 지난해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8 사업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대비 92.6%(912억원)나 줄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크게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고유재산운용손익(245억원)이 78.6%(902억원)나 줄어든 탓이다. 수수료 수익도 같은 기간 7.9%(83억원) 줄어든 97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일임 수수료 수익은 21.2%(139억원) 감소했다.

전업 투자자문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년 전보다 15.7%포인트 하락한 1.3%에 머물렀다.

3월 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는 184개로 2018년 3월 말 대비 9개 증가했다. 겸업 투자자문사는 186개(운용 141개,증권 33개,은행 11개,선물 1개)다. 임직원수는 1.4%(17명) 증가한 1211명이다.

2018 사업연도 흑자를 기록한 곳은 75개였고 109개는 적자에 머물렀다. 적자로 전환한 비율은 1년 전보다 16.3%포인트 상승한 59.2%다. 상위 10개의 당기순이익은 274억원으로 업계 전체(73억원)를 초과하는 등 이익 편중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 투자자문사의 일임계약고가 지속 감소하고 변동성이 큰 고유재산 운용 실적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업체 간 경쟁으로 이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기반이 취약한 중소 투자자문사의 운용자산 추이, 재무상황과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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