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유망기업]"동물용 넘어 인체용 백신 개발…우진바이오 3년내 상장"

바이오 유망기업 강재구 우진비앤지 대표
첫 동물용 백신 PED-M
작년 약 10억원 매출, 시장 안착
  • 등록 2019-04-01 오전 6:00:00

    수정 2019-04-01 오전 6:00:00

강재구 우진비앤지 대표(사진=우진비앤지)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그동안 내수 동물의약품 시장에 집중했지만 해외시장을 개척하면서 인체용 원료의약품, 백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다국적 기업에 견줄만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서울 영등포구 우진비앤지(018620)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강재구 대표는 사업확장과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첫 동물백신 생산…자회사 ‘우진바이오’ 상장 포부

우진비앤지는 지난 1977년 ‘과학축산 연구소’로 출발해 미생물제제·항생제대체제·면역촉진제 등 영양요법제에 주력하다가, 2001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하고 2006년 의약품제조업 허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2017년 충남 예산에 350억원을 들여 동물백신 전용공장을 준공했다.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하고 유럽 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수준에 맞춰 지은 공장이다.

준공한 해에 바로 첫 동물용 백신인 돼지유행성설사병바이러스(PED-M) 백신을 선보여 지난해 약 10억원 매출 성과를 거두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강 대표는 “백신은 매년 같은 제품을 그대로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시기에 유행하는 바이러스를 배양해 대응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시장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우리의 첫 백신이 효과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제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진비앤지는 돼지열병백신(CSF), 써코바이러스(PCV2),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백신 등도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 동물용 백신뿐만 아니라 대장암·장티푸스 등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인체용 백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백신 과제에 선정돼 올해 임상시험용 제품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백신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 ‘우진바이오’를 세웠다. 올해 투자심사를 거쳐 아주IB투자, 어니스트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30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빠르면 2~3년 후 상장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우진바이오가 투자를 유치한 것은 동물용백신 뿐만 아니라 의약품위탁생산(CMO), 인체용 백신까지 진출하겠다는 포부와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며 “백신 공장을 통해 꾸준히 제품을 출시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우진비앤지가 백신사업에 눈을 돌린 것은 국내 내수 동물의약품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나 다름없는 것에 비해, 백신은 유행마다 달라지는 바이러스 특성상 시기별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고 질병의 종류가 많아 사업 확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메디칼 리서치 카운실(MRC)에 따르면 세계 동물백신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54억달러에서 오는 2022년 91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강 대표는 “세계 동물의약품 시장 트렌드는 치료보다 예방으로 가고 있다”며 “항생제 남용과 내성에 대한 우려로 질병 발생 전에 예방하고, 면역증강제로 면역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해외서 성과내는 오너 2세…우진바이오 상장 기대

우진비앤지는 오너 2세인 강 대표가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첫 직장인 컴퓨터 부품회사에서 해외 영업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우진비앤지 입사한 후에도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2007년부터 베트남에 머무르며 세계 최대 축산업체인 태국 CP 계열사 베트남 CP와 거래를 시작했고, 2009년 항생제 대체제를 찾고 있던 칠레 육계(닭고기) 업체 아리즈티아(ARIZTIA)와 접촉해 제품력을 인정받고 전량 공급 계약을 따냈다.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춘 강 대표의 롤 모델은 동물용의약품과 인체용의약품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이다. 그는 “과감한 연구개발을 통해 동물용의약품에서 나아가 인체용의약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10대 기업에 도약할 것”이라며 “최근 유상증자로 주가가 불안했는데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니 충분히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명우진비앤지

대표강재구

종업원119명

매출현황

2018년306억원

2017년264억원

(자료=우진비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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