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19년은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다.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산다’는 속설이 있듯이 예로부터 돼지는 복, 행운,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새해 금융권 돼지띠 최고경영자(CEO)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금융권에는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정문국 신한생명 사장(내정),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등이 돼지띠다. 이들에게 새해 각오와 소망을 들어본다.
|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우리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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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손태승=손태승 우리은행장은 내달 금융지주사 전환이라는 ‘대업’을 앞두고 있다. 손 행장은 지난해 전 행장 사퇴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1년 만에 조직안정과 최대실적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우리금융지주의 초대 회장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내달 11일 공식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손 행장은 “내년 1월에는 4년여만에 우리금융지주가 재출범하게 된다”며 “민영화를 거쳐 지주사 전환이라는 숙원을 이루게 되는 만큼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해는 우리은행의 전신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은행인 대한천일은행이 창립한 지 120주년이 되는 해로 의미가 크다”며 “우리은행의 역사는 대한민국 금융의 역사라는 점에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서민금융과 혁신기업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우리경제의 활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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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김도진 IBK기업은행장에게 2018년은 매우 뜻깊은 한 해였다. 국책은행으로서 동반자금융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한 해였기 때문이다. 동반자금융은 중소기업에 특화된 사회공헌사업으로 김 행장이 취임 이래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이자 기업은행의 핵심 키워드다. 김 행장은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은 “새해에는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은행 IBK’라는 슬로건 아래 소상공인 지원, 혁신성장 투자 등 중소기업 지원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또한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영을 위해 전 영업점 방문, 전 직원 만남을 목표로 현장중심 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정문국 신한은행 사장(내정자).(사진=신한금융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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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국=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사장, ACE생명(현 처브라이프생명) 사장,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사장에 이어 새해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된 정문국 대표. 정 사장은 신한금융그룹의 임원을 거치지 않고 자회사 사장에 오르는 첫 사례로 꼽힌다. 특히 피인수회사(오렌지라이프)의 대표가 인수회사(신한생명)를 이끌게 된 점도 이례적이다. 이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조기통합이란 ‘큰 그림’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정 사장에게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우선 신한생명 노조가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정 사장 내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정 사장이 당면한 과제다. 다만 이미 탁월한 업무 능력이 검증된 정 사장이 황금돼지의 기운을 받아 신한금융그룹의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승부사로서의 역할과 글로벌 역량의 보험사를 만드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사진=코리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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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규=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에게 올해는 다사다난했다. 재보험시장 독과점 체제에 대한 경고가 지속됐던 데다 실적부진 등이 맞물리며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였다. 원 사장은 새해를 ‘내실경영의 해’로 선포하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새해 환갑을 맞는 원 사장은 “예전처럼 ‘장수’의 의미는 퇴색했지만 개인적으로 60갑자를 돌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해년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새해에는 코리안리가 더욱 내실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회사 도약을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현명하게 대처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지속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사진=우리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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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재=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올 한해 전문성을 톡톡히 인정받았다. 취임 직후 그가 내놓은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9개월 만에 200만좌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을 발표하면서 카드업계는 첩첩산중에 놓였다.
정 사장은 “내년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조달비용 증가, 마케팅비용 축소 등 ‘3중고’ 의 불확실성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처럼 역량을 더욱 집중해 재도약과 함께 안정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내실경영 집중과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한 리스크관리 강화, 기존 고객 밀착 관리를 위한 리텐션 마케팅 집중, 디지털화를 통한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위한 프로세스 혁신 등 4가지 경영방침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사진=카카오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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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1971년생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금융권 돼지띠 수장들 중 막내다. 윤 대표에게 새해는 회사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중요한 해다.
윤 대표는 “올해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모임통장 서비스는 1개월 만에 20만 계좌 이상이 개설됐고 26주 적금은 반년 만에 60만 계좌 개설, 신용정보조회 서비스 이용자 수 15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객의 힘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새해에도 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더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서 더 쉽게, 더 자주 이용하는 나만의 은행’으로 자리매김 하려는 카카오뱅크의 도전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