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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매운맛’으로 K-푸드의 대표 식품으로 우뚝 선 한국 라면의 해외 매출액은 유통 지역 확대와 현지 공략 채널의 다변화, 생산 현지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3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2%나 급증했다.
라면 수출 1위 국가는 중국. 국내 전체 라면 수출의 30% 가량이 중국으로 향했다. 사드와 한한령 등 악조건 속에서도 작년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대비 37%나 뛰었다.
라면 중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등 ‘불닭시리즈’다. 이 제품은 중국 종합 이커머스 1위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같은 온라인 채널에서 전체 매출의 90%가 발생, 오프라인 매장 내 한국 제품 판매 축소에 따른 타격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수출액은 2015년 600만 달러, 2016년 3500만 달러, 2017년 1억200만 달러로 각각 전년대비 126.5%, 541.4%, 187.8% 급증했다.
중동에서는 라면, 비빔면이 인삼차 등과 함께 현지 온라인몰에 처음 입성했다. 중동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수크닷컴에 한국 식품관이 마련된 것. 이 코너에서는 농심 신라면과 CJ제일제당 쌈장, 오뚜기 당면 등 21개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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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류도 선방했다. 오리온의 중국법인 매출은 지난해(3416억원) 보다 32% 상승한 457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0억원 적자에서 59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제품별로 보면 ‘꼬북칩’ ‘혼다칩’ ‘초코파이 딸기맛’ ‘큐티파이 레드벨벳’ 등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스낵류와 파이류가 각각 42%, 32% 성장하면서 매출 회복을 이끌었다. ‘오!감자’ ‘예감’ ‘스윙칩’ 등 기존 제품들도 20% 이상 매출이 늘면서 사드 사태 이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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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술로 통하는 ‘소주’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영국 주류시장 분석업체인 IWSR가 지난해 증류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하이트진로의 진로소주가 9ℓ짜리 병 기준으로 7591만 개 팔려 세계 증류주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과 무학의 ‘좋은데이’도 각각 7위와 10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낀 식품업체들이 해외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혁신적인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수출에 나서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식품시장인 중국 수출도 사드 이전 실적을 회복하는 분위기여서 앞으로 해외 수출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