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2282.79에 마감해 일주일 전보다 0.2% 하락한 약보합세를 보였다. 2300선 안팎에서 움직임을 좁히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양측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날선 대립에 나서면서 무역분쟁 우려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힘이 실렸지만 증시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공포지수인 빅스(VIX)지수도 11포인트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단 무역분쟁에 대한 여파가 글로벌 경제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중국산 물품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발표된 중국 수출입 지표는 견조했다. 7월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12.2% 증가했고 대(對)미국 수출도 11.2% 늘어났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3% 오른데 그쳐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충격도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이 미국산 물품에 관세 부과를 발표했으나 원유는 제외하는 등 수위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의 지표도 호조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수급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의견이 제시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3700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에도 34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탄력을 제어해왔던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도 옵션만기일(9일) 이후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외 불확실성·약한 수급..코스닥이 나을 수도
무역분쟁이 잦아들었지만 미국이 러시아 등을 상대로 칼을 뽑아든 것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가 22일부터 국가안보와 관련된 제품, 기술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는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됐다”며 “미국이 추가 제재를 언급한 만큼 글로벌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단 점을 고려해야 하다”고 밝혔다. 달러 강세를 촉발시킬 수 있어 국내 증시엔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선 코스피보단 코스닥이 더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가 180조원을 투자하기로 해 관련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며 “5G,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자부품, 스마트 팩토리 등의 투자 모멘텀과 함께 8월 제약·바이오 업체의 반기보고서 제출에 따른 감리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등이 해당 업종과 코스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016360)이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키로 한 것도 코스닥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하인환 연구원은 “개인 자금을 뒷받침했던 것이 신용융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증권의 신용공여 확대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향후 신용융자와 개인 자금 추이를 봄으로써 코스닥 반등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