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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설욕이냐 방어냐..오거돈-서병수 ‘리턴매치’
부산시장 선거는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리턴매치로 뜨겁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는 50.7%를 얻어 49.3%를 얻은 오거돈 무소속(야권단일) 후보를 1.4%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서 후보보다 오 후보에게 유리하다. 중앙일보가 지난 25일 발표한 부산시장 여론조사를 보면 오 후보는 47.6%를 얻어 24.2%를 기록한 서 후보를 23.4%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부산시장에 네번째 도전하는 오 후보는 ‘이번만큼은 꼭 이긴다’는 각오다. 여론조사상 우세임에도 친박계인 서 후보를 정조준 해 가능한 모든 표를 다 끌어모으려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를 세번이나 떨어뜨렸던 부산시민들이 이번에는 동정표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감성에 호소하기도 했다. 오 후보가 당선되면 1995년 민선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래 23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깃발을 꽂는다.
반면 서병수 후보는 ‘역전’으로 부산 사수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같은 패턴의 여론조사가 반복되고 있다”며 “실제 거리에서 만나는 민심과 다르다”고 단언한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선거운동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숨어있는 보수가 결집하면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도 역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당이 부산을 싹쓸이 할 수 있다”는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표현이다.
경남, ‘강한’ 김경수 vs ‘조용한’ 김태호
경남지역은 더욱 치열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대리전 성격으로 민주당과 한국당이 가장 강하게 맞부딪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9일 경남 창원에서 지방선거 출정식을 개최했다. ‘드루킹 댓글’ 의혹 정면돌파는 물론 문 대통령의 고향, 전임 지사인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 대한 심판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전략지역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20여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한국당도 경남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전임 지사였던 홍 대표는 진작부터 “경남지사 선거는 홍준표 재신임을 걸고 치르겠다”고 공언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경남지사를 놓칠 경우 책임론이 불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 대표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있던 ‘재선 도지사’ 김태호 전 의원을 후보로 차출한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 때문으로 보인다.
김경수 후보가 중앙당의 지원을 받으며 강한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비해 김태호 후보는 조용한 선거운동을 치르고 있다. 그는 홍준표 대표와 다소 선을 그으면서 ‘나홀로 선거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늘 그랬듯 전통시장 30여곳을 돌며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선거 캠프 개소식도 영상인사로 대신할 정도다.
여론조사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김태호 후보에 줄곧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JT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된 경남지사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후보의 지지율은 40.4%로 김태호 후보(33.6%)와 6.8%포인트 차이였다. 한 달여가 지난 28일 KBS와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50.6%를 기록해 25.2%를 기록한 김태호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