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한 노란색, 건강한 소변의 기준
소변은 보통 연한 노란색이나 황갈색을 띠며 약간의 지린내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수분양이 부족하거나 탈수 현상이 있는 경우에는 소변의 색이 짙은 노란색을 띠고 반대로 물을 많이 마신 경우에는 물처럼 투명한 색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세 경우 모두 정상 범주다.
소변이 선명한 붉은색이라면 요도 근처 출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질환으로 요로나 요도의 결석, 염증이나 종양일 가능성이 있다. 검붉은색은 좀 더 안쪽의 출혈로 신장 문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조영일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결핵치료제 중 리팜피신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오렌지색 소변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순히 섭취한 음식물에 따라 소변 색이 결정되기도 한다. 붉은 채소인 비트를 많이 먹은 경우 평소보다 붉은색 소변이, 비타민B를 많이 섭취하면 형광 노란색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색과는 다르게 소변이 뿌연 경우는 요산이나 인산으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지만, 요로감염이나 방광염 등 염증성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거품이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다. 조영일 교수는 “거품뇨를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문제가 되는 경우는 단백뇨 때문에 생긴다”며 “이는 콩팥 질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단한 소변 검사로 단백뇨를 알 수 있다”며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나치게 화장실을 자주 갈 경우에도 방광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 보는 횟수도 건강과 관련이 있다. 대개 영아는 하루 20회, 소아는 하루 8~10회, 청소년은 6회 이하, 성인은 5~6회 정도 소변을 본다. 이보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은 방광염에서 흔하다.
조 교수는 “방광염이 생기면 양이 많지는 않지만 자주 화장실을 가면서 소변 시 통증이 있고, 소변을 봐도 잔뇨감이 있으며 참기 힘든 절박뇨 증상이 생긴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년남성의 경우 잔뇨감이 계속된다면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도 의심해 볼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