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자기계발서나 경영학 도서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원종규(
사진) 코리안리 사장은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와 그에 대한 물음을 성찰하는 도서를 주로 추천했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해 공감할 수 있는 도서였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변화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책을 통해 미리 배우고 벤치마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원 사장은 지난 2016년부터 1년 네 번 발행하는 사보를 통해 ‘CEO 책장’이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원 사장이 직접 고른 도서를 읽고 서평을 올린다. 이를 통해 자신이 느끼고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경영철학을 전한다.
특히 이 코너에서는 ‘CEO의 밑줄긋기’ 백미다. 책을 읽다 관심이 있거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밑줄 치듯이 그 부분을 발췌해 별도로 정리한다.
원 사장은 “2016년 사보를 새로 단장하면서 경영철학을 직원들과 직·간접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 사장이 ‘관점을 디자인하라’와 함께 이데일리 독자에게 추천한 책은 ‘오픈 콜라보레이션’(이준기), ‘세 종교 이야기-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믿음과 분쟁의 역사’(홍익희),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세 권이다.
이 세 권 모두 사보를 통해 원 사장이 직접 골라 직원들에게 소개한 책이기도 하다. 이준기 저자의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인터넷을 이용해 외부에 있는 다수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미래 경영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경영방식이라는 점에서 추천했다.
저자 홍익희의 ‘세 종교 이야기-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믿음과 분쟁의 역사’는 공존과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기 위해 원 사장이 권하는 필독서 중 하나다.
원 사장은 “종교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슬람교나 유대교에 관한 이야기까지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는 책은 드물다”며 “그런 점에서 갈등과 대립의 시대, 종교가 가진 본질인 평화와 공존을 모색하는 이 책은 일독의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저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류가 역사를 만들어온 대서사를 기술하고 있다. 원 사장은 “책장을 끝까지 넘기면 누구나 수렵채집인인 인류가 어떻게 오늘날의 사회와 경제를 이뤘는지 알 수 있다”며 “미래에는 무엇을 원하고 선택할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