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005380) 코나, 기아차(000270) 스토닉·니로, 한국GM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 QM3, 쌍용자동차 티볼리 등 국산 소형 SUV 6개 차종의 판매량은 총 1만3855대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소형 SUV 신차 코나와 스토닉을 본격적으로 출고하기 전인 전월과 비교해서 48.4%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기존 업체들의 우려와 달리 기존 경쟁차종들의 판매까지 함께 오르면서 소형 SUV 시장 규모 전체가 신장했다. 신차들의 등장에 대응해 기존 티볼리, QM3, 트랙스도 상품성을 개선한 신형 모델을 동시에 선보이면서, 한정된 수요를 두고 ‘파이 나눠 먹기’ 식의 경쟁을 하는 것 아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데 역할을 했다.
신차 코나와 스토닉은 현재 주문대수가 각각 1만대와 3000대를 넘긴 만큼, 출고만 문제없이 이뤄지면 소형 SUV 시장은 더욱 커져, 하반기 동안에만 최소 7만여대에서 최대 9만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8만6233대에서 지난해 10만7295대로 24% 성장했다.
반면 지난달 경차 기아차 모닝과 한국GM 쉐보레 스파크는 판매량이 급격히 꺾였다. 애초 아반떼나 투싼, 스포티지 등 준중형 세단과 SUV 차급에서 수요 이탈이 발생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은 빗나갔고, 예상 밖의 경차가 타격을 입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소형 세단과 달리 소형 SUV는 뛰어난 연비와 저렴한 차량가격은 물론 실내공간의 실용성과 외적인 멋까지 갖추면서 ‘생애 첫차’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늘어난 신차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별로 파격적인 할인 판촉을 진행해 경차 수요가 상당수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