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등 내과적 질환자들의 건강한 설 연휴보내기

설음식, 기분 좋게 먹고 적당히 움직이면 문제 없어...소량의 술, 혈액순환에 도움 과음은 자제해야
  • 등록 2017-01-27 오전 5:37:10

    수정 2017-01-27 오전 5:37:1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설은 많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맛난 음식과 정을 나누는 민족 최대의 명절. 명절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높은 칼로리 음식과 술을 섭취하게 되므로 특히 평소 내과적인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설 음식과 관련해 주의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소개한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 귀향·귀경길에 앉아 있는 차 안에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소화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간식을 선택할 때 가능 하면 소화가 잘 되고 열량이 적은 음식을 선택 하는 것이 좋다.

설음식을 장만할 때도 나물, 잡채 등은 기름에 볶는 과정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전이나 튀김은 튀김 옷을 얇게 입혀서 가능한 한 기름 사용을 줄여야 한다. 또한 갈비찜과 같은 요리는 육류의 기름을 제거한 후 조리하고, 감미료와 소금의 양을 줄여 건강한 상차림이 되도록 해야 한다.

◇질환 별 주의사항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하루에 먹는는 식사나 간식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60kg 정도의 건강한 성인 남자가 보통 활동을 할 때 1일 필요한 열량은 1800 kcal.

설음식 중 떡국(400g)은 356 kcal, 갈비찜(250g)은 495 kcal, 잡채(75g)는 102 kcal, 호박전(50g)은 70 kcal, 산적(50g)은 114 kcal로 1인분을 먹는다면 한 끼니에 1000 kcal를 넘는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각각의 음식 양을 줄이거나 활동량을 늘려 열량을 조절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당도가 높고 수분이 적은 과일보다는 당도가 낮고 수분이 많이 들어있는 토마토 같은 채소를 먹는 것도 열량을 줄이는 방법이 된다. 약과나 한과 등은 당질이 많고 열량이 높아 혈당조절에 바람직하지 않다. 약 복용 및 투여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하며 놓쳤을 경우는 취침 중에 저혈당이 발생 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늦더라도 복용 및 투여를 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는 경우 알코올이 간에서 당 생성을 막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 혈당이 낮아질 수 있다. 술 1잔은 약 80 kcal로 혈당 조절 안 되는 당뇨병 환자는 금주가 어렵다면 1~2 잔 정도 마시기를 권한다. 식사를 거르는 것은 저혈당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만성 신장 질환으로 신장 기능저하가 심하거나 투석을 받고 있는 경우는 소금기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체내에 수분 저류가 발생해 심부전에 의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칼륨이 풍부한 생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할 경우 고칼륨혈증으로 위험해 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염분 많은 음식은 혈압 조절에 문제 발생 할 수 있어 주의해야

고지혈증이 있는 분들은 기름기가 많은 육류나 오징어, 새우 등은 피하고, 통풍이 있는 경우 단백질이 많은 음식(탕, 육류 등)과 술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위장 질환으로 위염이나 식도염, 과민성 대장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평소에 설사나 복통을 일으켰던 음식들은 피하고 과식은 소화불량이나 위산 역류 등에 의한 가슴 통증, 속 쓰림 등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췌장염으로 간경화, 위장관 출혈 등이 있던 분들은 가급적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주로 인한 기존 질환의 악화로 연휴 중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과음 후 구토를 심하게 할 경우 식도 점막이 손상돼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식도 점막이 찢어져서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소량의 술은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혈액 순환을 도와주지만, 과도한 음주는 심장 수축력이 떨어지거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발생 할 수도 있다. 과음 후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어지럼증, 호흡 곤란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빨리 응급실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포공항 우리들병원 내과 클리닉 김순혜 부원장은 “내과적 질환이 있다고 해서 특별히 주의를 하는 것 보다는 마음 편히 기분 좋게 식사 할 수 있도록 서로를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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