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영업사원 최지한(가명·31)씨는 출퇴근길 만원버스가 두렵다. 좁은 버스 안에 사람들이 가득 차 실내 온도가 높아질수록 분비되는 겨드랑이 땀과 암내 때문이다. 야외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하얀 와이셔츠를 누렇게 물들이는 겨드랑이 땀을 의식해 중요한 미팅 시에는 와이셔츠를 두 장씩 챙기는 등 땀과 체취 걱정이 깊다.
다한증 환자들은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보통 사람들보다 땀이 많아 날이 더워지는 최근부터 가을까지 고통의 나날을 보낸다. 특히 액와다한증 환자들은 기온이 오를수록 액와(腋窩·겨드랑이)부가 금세 축축해져 복잡한 지하철이나 만원 버스 안에서 기피대상 1호로 불리며 곤욕을 겪는다.
비타민 YES! 지방 많은 유제품과 육류는 NO!체취는 어떤 것을 먹느냐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액와다한증을 완화하려면 식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겨드랑이 악취에 도움이 되는 각종 비타민은 가까이하고 체취를 악화시키는 고지방식은 멀리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녹황색 채소에 풍부한 비타민 A를 많이 섭취하면 피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저항력을 높여 세균과 바이러스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비타민 E를 많이 함유한 땅콩, 깨, 호박 등은 악취의 원인인 과산화지질을 억제해 암내 완화에 효과적이다. 반면 지방은 체취를 더욱 강하게 하는 성분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액와다한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우유, 버터, 치즈 등의 유제품과 육류 등의 고지방, 고칼로리 식품은 삼가는 것이 좋다.
청결, 항균 샤워 YES! 땀나는 반신욕 NO!암내를 만드는 재료는 바로 겨드랑이 밑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과 피지, 피부의 세균이다. 따라서 땀, 피지, 세균을 제거해 피부를 늘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액와다한증 관리의 기본이다.
아침 저녁으로 꼼꼼히 샤워하고 향균비누를 이용해 살균에 유의한다. 반신욕도 청결 관리의 일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액와다한증에는 좋지 않다. 39~40도 정도의 뜨거운 물 속에 몸을 담가야 해 오히려 발한을 돕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피로 해소 등의 이유로 꼭 반신욕을 하고 싶다면 체온과 비슷한 36℃정도의 미지근한 물에서 15분 정도, 땀이 나기 전까지만 입욕하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형섭 원장은 “부모의 한쪽 혹은 모두에게 액와다한증이 있거나 평소 귀지가 눅눅한 경우, 피부타입이 지성피부인 경우, 다른 사람에게 체취, 암내로 인한 악취를 지적당한 적이 있는 등 액와다한증이 의심된다면 식생활, 청결관리 등 생활관리가 필요하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겨드랑이 땀 고민을 해결하고 싶다면 ‘미라드라이’극초단파 치료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형섭 원장이 다한증 환자에게 미라드라이 시술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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