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IPO 활황 기대…호텔롯데·용평리조트 등 대기중

호텔롯데 이어 그룹내 비상장사 IPO 이어질듯
한화계열-해태제과 등도 상장 기대
  • 등록 2015-12-30 오전 6:10:00

    수정 2015-12-30 오전 6:10:00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올 한 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그야말로 호황이었다. 13년만에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했고 그 중엔 LIG넥스원(079550) 제일모직(028260) 등 무게감 있는 기업들도 다수 포함됐다. 이런 열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호텔롯데, 용평리조트 등 굵직한 기업들이 증시에 이름 올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내년 최대어는 ‘호텔롯데’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면세사업과 호텔사업 등을 영위하는 호텔롯데가 유가증권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지난 21일 제출했다. IPO 주관사는 KDB대우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널,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3곳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지분을 축소하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올해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속도를 냈고 호텔롯데 상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상장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약화시켜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도도 읽을 수 있다.

이에 새해에는 호텔롯데를 비롯해 롯데 계열사들의 기업공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유가증권 예비심사청구를 철회했지만 내년 상반기 중 재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코리아세븐 등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 등의 상장도 기대된다.

호텔롯데는 내년 IPO 기업 중 최대어로 꼽히고 있지만 최근 제2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권을 잃으면서 기업가치는 예상보다 내려갈 전망이다. 당초 시가총액은 20조원으로 점쳐졌지만 최근엔 15조원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들도 줄줄이 상장할 듯

롯데 계열사 외에도 한화 등 다른 그룹들도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해 계열사들의 IPO를 선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그룹내에선 한화S&C와 한화종합화학 상장이 기대되고 있다. 시가총액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상장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최근 국내 상장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시기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도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타진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용평리조트도 지난 21일 예비심사 신청서를 내고 IPO 절차를 밟고 있다. 용평리조트의 최대주주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 등 3인으로 7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그동안 실적 부진 등으로 상장을 미뤄온 해태제과의 상장 가능성도 있다. 해태제과는 2010년에 IPO를 조건으로 KT-LIG에이스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후 해태제과는 빌린 자금을 모두 갚고 IPO를 연기한 상태다.

올해 토니모리(214420)잇츠스킨(226320) 등에 이어 화장품업체들의 돌풍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리퍼블릭, 에프엔코, 이미인, KTH아시아 등이 상장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네이처리퍼블릭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동남아 원정도박 혐의로 실형을 받으면서 상장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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