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회사간 주식 맞바꿈…자금없이 회사 인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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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 자회사 관계자는 21일 “옐로모바일은 초기 스타트업 벤처들이 서로 힘을 합쳐 함께 발전하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며 “잠재력이 높은 벤처기업의 연합체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옐로모바일은 현재 주식 교환과 현금 지급 방식을 혼용해 벤처 기업을 계열사로 흡수하고 있다”며 “주식 교환 방식이 대부분이며, 현금 지급 방식은 인수하기로 한 업체가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경우에만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대기업 가치 고평가 우려…인수 난이도 상승 등 한계도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은 주식 교환때 인수가치를 순자산가치의 4~5배로 설정하고 있다”며 “계열사들이 꾸준한 성장을 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낸다면 상황은 급격하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산으로 잡혀있는 영업권을 손실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식 스왑을 통한 계열사 흡수로 회사 몸집을 키우는 만큼 한계점이 명확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회사 규모가 커질 수록 이에 걸맞는 벤처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난이도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피인수회사 입장에서 보면 가치가 10억원짜리 지주회사가 성장을 통해 200억원짜리가 될 것이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하면 믿을 수 있다”며 “하지만 1조원짜리 회사가 우리는 성장을 통해 20조원짜리가 될 것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획기적인 방법이 아니고서는 믿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향후 지분율 공정성 놓고 계열사간 갈등 소지도 커
옐로모바일 이전에도 주식교환 방식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던 회사가 있었다. 국내 보일러업체인 리타워텍이 그 주인공이다. 리타워텍은 지난 2000년 등장해 옐로모바일과 같은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그해 1월 2000원이었던 주가는 새로운 금융기법 도입에 따른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5월에 362만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내실 없이 덩치만 키운 탓에 리타워텍은 M&A로 인한 계열사 흡수가 주춤해지면서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당시 300만원이 넘던 주가는 20원까지 폭락했고 리타워텍은 2003년 시장에서 퇴출됐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의 경우 인수한 벤처기업들의 가치가 제각각이어서 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하기까지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상장에 실패하면 투자자들과 계열사들이 입는 손해는 막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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