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사저 의혹 재점화'…다음주 李대통령 一家 줄소환

아들, 형님, 형수 등 이 대통령 가족 소환 임박
  • 등록 2012-10-20 오전 9:52:55

    수정 2012-10-20 오전 9:52:55

【서울=뉴시스】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광속 행보를 보이면서 다음 주에는 주요 핵심 인물들이 소환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16일 수사를 공식 개시한 특검팀은 이튿날 이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79) 다스 회장과 아들 시형(34)씨의 다스 본사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사흘째인 지난 18일에는 첫 소환자로 청와대 경호처가 특채한 김태환(56)씨를 소환해 부지선정 과정부터 매매가액 산정절차, 시형씨와 청와대의 매입금 분배 기준과 지분비율이 적정했는지 등을 장시간 동안 조사했다.

다음날에는 부지 매매를 중개한 부동산 업자 2명을 불러 매매 계약과정에서 위법성 여부를 살펴봤고, 시형씨에게 6억원을 대출해준 농협 직원 2명도 함께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주말에 청와대 경호처 직원과 국유재산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소속 공무원 등도 불러 이번주까지 대부분의 기초 조사를 마무리한다.

특검팀이 기초자료를 수집, 확인하기 위해 ‘밑바닥’부터 착실히 다지면서 부지선정이나 매매계약 과정, 자금흐름 등에 관해 전반적으로 살펴본 만큼 다음 주에는 핵심 인물들이 줄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본인 명의로 사저부지를 사들인 시형씨나 매입자금을 빌려준 이 회장도 조만간 소환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시형씨에게 매입자금의 출처와 또 이 대통령이 퇴임후 거처할 사저부지를 본인 명의로 매입한 경위를 강도높게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형씨는 검찰수사과정에서 모친 소유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 지점에서 6억원을 대출받고, 큰아버지에게서 6억원을 차입했다고 밝힌바 있다.

검찰에 낸 서면답변에서는 ‘큰아버지한테서 현금 6억원을 빌려 큰 가방에 직접 담은 뒤 청와대 관저 붙박이장에 보관했고, 이 돈으로 김세욱(5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이 부지매입금을 송금하고 나머지는 은행 이자와 세금을 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중국에 출장중인 이 회장이 조기 귀국하는대로 억대 자금을 계좌이체가 아닌 현금 뭉칫돈으로 빌려준 이유, 거액의 자금 출처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사저 부지선정과 매입계약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도 이르면 다음주에 소환된다. 특검팀은 공유지분 3필지에 대해 시형씨의 부담액 일부를 청와대 경호처가 부담해 결과적으로 국가에 손해를 끼친 것은 아닌지 캐물을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 회장의 부인 박모씨에 대해선 오는 21일 출석을 통보했다가 거절당하자 다시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시형씨에게 6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 박씨가 개입했을 것으로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 특검팀 주변에서는 야당에 의해 고발당한 임태희(56) 전 대통령실장과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김윤옥(65) 여사 등도 소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인근에 위치한 내곡동 특검 사무실에서 ‘내곡동 특검’ 개청식이 열렸다. 사진은 내곡동 특검팀 현판.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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