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 "안전벨트를 풀긴 이르다"

  • 등록 2012-06-13 오전 5:19:14

    수정 2012-06-13 오전 5:19:1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다시 상승했다.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던 만큼을 고스란히 되돌려 놓는 기분좋은 반등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상황 자체가 달라진 건 아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7.65%까지 뛰면서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까지 올라가는 등 유로존 관련 불안은 더 커졌다. 불안하니 연방준비제도(Fed) 등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다시 부양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매수 베팅을 강화해준 덕이 컸다.

그러고 보면 유로존 뉴스에 따라 시장이 들쭉 날쭉하는 변동성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겠다.

밀러 태박의 피터 부크바르 스트래티지스트는 "정치권과 중앙은행들로부터 발생하는 이벤트 리스크로 인해 시장 방향성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유로존의 정치권 동향과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에서 나오는 뉴스에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마티악 프리미어/퍼스트앨리드증권 스트래티지스트도 "투자자들은 당분간 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흔들리는 시장 상황인 만큼 안전벨트를 잘 매고 있어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그는 "거래량은 아직도 낮은 수준이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더라도 기관투자가들의 작은 거래에도 시장이 흔들릴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RDM파이낸셜의 마이클 셀던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유럽 악재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미국 주식가격은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며 "지난 몇주일간 변동성이 아주 높은 상황이었는데, 이런 분위기는 이번 여름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유로존 재정위기와 성장 둔화를 극복할 수 있는 포괄적인 해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도 안정적인 상승랠리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수가 일단 하락하면서도 지지력을 보였던 만큼 박스권 내 흐름을 이어가면서 상황에 따라 재차 반등랠리를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셀던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과 200일선 사이에 끼어있으며 S&P500지수로는 1290~1350선"이라며 "당분간 이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라이언 디트릭 쉐퍼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이 위와 아래로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놀랍다"며 "유로존 이슈에 대해 시장이 흔들릴 여지가 크며 유럽 이벤트들의 결과가 확인되고 나서야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본다"며 "지수가 1298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만큼 일단 바닥을 다진 것으로 봐야할 것이며 유로존 상황이 개선되면 2차 반등 랠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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