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첫 워크숍..위원들의 `말·말·말`

이명박 당선자 `No Holiday` 천명
  • 등록 2007-12-30 오후 1:33:56

    수정 2007-12-30 오후 1:33:56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지난 29일 처음으로 열린 인수위원회 워크숍은 `말들의 향연` 이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참석자들이 자신들의 좌우명을 밝히면서 말솜씨를 발휘, 워크숍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고 전했다.

○..김대식 교수는 "지난 30년간 4시간 이상 잔적이 없다"며 "일하고 싶은데 왜 아침이 빨리 안오나 하고 매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이런 사람들 때문에 정상인들이 피곤한 것"이라고 평했다.

○..워크숍 논의 내용을 브리핑한 이 대변인의 좌우명은 `음수사원(飮水思源)`. 이 대변인은 "물을 마실 때에도 그 근원을 생각해야 한다는 뜻으로 살아가는 정합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소신을 말했다. 아울러 "이명박 당선자가 노 할리데이(No Holiday)를 천명한만큼 만약 1월1일 문닫는 분과가 있으면 기자들에게 발표할 테니 비판받을 생각하라고 인수위원들에게 경고했다"고 말했다.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의 사공일 공동위원장은 자신의 좌우명을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大天命)`이라고 소개했다. 사람으로서의 할 도리를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아울러 "군대 갔을 때 항상 군번이 너무 길다고 질타를 많이 받았다"며 "군번에 `4, 0, 1(사공일)` 숫자 세 개가 더 붙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은 "내가 여성을 모시는 팔자"라고 말해서 눈길을 끌었다. 안에서는 부인과 딸 둘을 모시고 있고 밖으로는 박근혜,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과 일하다가 이번에는 이경숙 위원장과 함께 일하게 됐기 때문.

○..이외에도 이봉화 여성가족정책관은 이름에 들어가 있는 `봉화`가 무선 인터넷의 효시라는 독특한 주장을 펼쳤다. 새만금 TF팀장을 맡은 강현욱 전 지사는 "내 별명이 `강만금`"이라며 새 정부하에서도 새만금 사업이 지속돼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진 외교통일안보위 간사의 `즐겁게 살자`, 남주홍 교수의 `무실역행(때를 기다리며 부지런히 실력을 쌓아라`, 진수희 정무위 간사의 `남에게 너그럽고 자신에게 엄격하자`, 맹형규 조정위 간사의 `범사(평범한 일)에 감사한다` 등 표준형 답안을 좌우명으로 내세운 의원들도 있었다. 이상목 국민성공제안센터장은 `섬기는 리더십`이 자기 좌우명인데 이 당선자가 먼저 쓰는 바람에 곤란하지만 그대로 쓰겠다고 뜻을 밝혔다는 후문.

○..워크숍 첫날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시작과 달리 시간이 지날 수록 격론이 이뤄졌다. 인수위원회 대부분이 전문관료 출신이라 이야기가 아주 심도 있게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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