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장에서 벌어진 3가지 사건

26일 한국 쇼트트랙 ''골든 선데이''의 뒷이야기
  • 등록 2006-02-26 오전 11:02:16

    수정 2006-02-26 오전 11:02:16

[노컷뉴스 제공] 한국의 골든 선데이에는 특히 재밌는 사건도 많았다. 묻어버리기에 아쉬운 세가지 장면을 꼽아봤다.

쇼트트랙이야 아이스하키야?

500m 준준결승 3조에서 중국의 리 하오난이 과격한 행동으로 제대로 레이스도 펼치지 못한채 실격됐다. 이날 3조 준준결승은 시작부터 2번이나 부정출발이 나와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그러나 더욱 기막힌 상황이 나온 것은 제대로된 3번째 출발에서였다. 리 하오난은 출발과 동시에 1위를 달리던 영국의 에레이 존과 세게 부딪혔고 잠시 주춤했다.

3위로 처진 리 하오난은 30m도 채 못가 1,2 위를 달리던 존과 캐나다의 베다드 에릭을 양손으로 잡고 밀어제치다 결국 넘어졌다. 아이스하키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리 하오난의 행동에 심판은 즉시 경기를 중지시켰다. 리하오난은 결국 레이스도 치뤄보지 못한채 실격됐다.리 하오난의 이러한 행동에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내며 질타했고 중국 응원단은 조용히 침묵을 지키는 모습.

"천사언니 고마워요"

26일 여자 1,000m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 3관왕에 오른 진선유가 동료인 변천사에 대해 특별한 고마움을 전해 화제가 되었다. 진선유는 공식 인터뷰에서 "코치진, 남녀 선수들에게 모두 고맙다"고 말한 뒤 "특히 천사언니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진선유는 변천사와의 각별한 우정을 이야기 하며 "천사 언니와 1,000m 경기를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하지만 언니가 제일 잘해서 여자 계주 금메달을 따낸 것이기에 너무 기뻤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없었던 변천사는 여자 1,000m 경기가 열린 팔라벨라 경기장을 찾아 금메달을 따낸 진선유를 축하했다. 변천사에게 1,000m 경기는 어쩌면 보고 싶지 않은 경기일 수도 있다.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유력하게 여겨지던 변천사가 1,500m에서 동메달을 놓치며 성적이 좋았던 최은경에서 출전권이 넘어갔기 때문. 그러나 변천사는 가장 친한 진선유를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 인터뷰를 마친 진선유에게 따뜻한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쇼트트랙도 우승 세레머니시대'

26일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남자 선수단은 우승이 확정된 후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표출해 눈길을 끌었다. 선수단은 남자 대표팀 송재근 코치를 향해 큰절을 올리며 감사함을 전한 뒤 목마태워 링크를 돌았다. 또한 송재근 코치 직전까지 선수들을 지도하던 이준호 KBS 해설위원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다시 한번 큰절을 하기도.

송석우는 이날 경기후 가장 화려한 쇼맨십을 보여줘 눈길. 송석우는 링크에 그대로 드러누워 잠시 승리의 순간을 즐긴후 한국 응원단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대한민국'구호를 주도하며 한참을 함께 외치며 기쁨을 나눴다. 또한 시상식이 열린 뒤 가진 메달 수상자 포토타임에도 단상 아래에 재치있는 포즈로 누워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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