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세형기자] 황우석 교수가 실제 환자로부터 채취한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하는 데 성공하면서 전세계에 재차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논란이 불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덴마크 총리와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줄기 세포 연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의회가 줄기세포 연구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가 만약 인간 배아를 파괴할 수 있다면 그같은 연구에 대해 연방연구자금을 집행할 수는 없다"며 "의회가 줄기세포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수의 연구성과를 게재한 미국 사이언스(誌) 역시 황 교수의 논문에 붙여 윤리 문제를 지적한 미 스탠포드대 밀드레드 조 교수팀의 기고도 함께 실었다.
하지만 현재 난치병 환자는 물론 난치병 환자 가족들은 완성되지도 않은 인간을 위해 연구를 금지하는 것보다는 실제 고통받는 사람들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면 연구 금지를 현실을 도외시한 처사라고 강력 비난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가 부시 대통령에게 줄기세포 반대 입장을 완화할 것을 촉구해 온 것이 대표적이다.
황 교수팀은 이와 관련, "지난해 2월 인간 배아줄기세포 확립후 불거진 윤리 논란에 따라 잠시 연구를 중단하기도 했다"며 "이번 연구를 위해 직선 코스를 놔두고 우회로를 택하는 등 윤리문제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거쳤다"고 항변하고 있다.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논란은 생명 윤리 문제는 물론 각국의 경제적 이해에 따라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은 이르면 다음주중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기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한 2001년 부시의 법안을 폐지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황교수의 연구 결과가 미래사회를 뒤흔들수 있는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미국이 줄기세포 관련 산업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 뒤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012년 줄기 세포 연구를 제한키로 한 독일 역시 이번 황 교수와 관련, 관련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일 정부는 2년안에 법적인 틀이 재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줄기세포 연구 제한을 완전히 철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황교수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황 교수의 연구에 65억원의 연구비와 연구시설비를 지원했지만 올해는 265억원으로 크게 상향조정했다.
과기부는 "황 교수의 연구에 필요한 시설이나 환경, 연구비는 충분히 지원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황 교수가 연구진행 상황을 감안해 필요한 액수를 제시하면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