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盧 `8.15 경축사` 엇갈린 반응

  • 등록 2003-08-15 오후 1:02:40

    수정 2003-08-15 오후 1:02:40

[edaily 김진석기자]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5일 노무현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놓고 `적절한 대국민 메시지이다`, `실천이 담보되지 않아 실망스럽다`라는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민주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광복 58주년을 맞아 노 대통령께서 경제와 안보, 분단된 조국의 평화와 안정, 아시아 중심국가로의 발전을 위해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강조한 것은 우리사회에 뿌리 깊이 자리잡은 분열과 갈등의 문화 극복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자는 대 국민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어 "동북아 평화와 안정, 자주독립국가로서의 자주국방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군비와 국방체계 재편에 대해 언급하신 것은 일제로부터의 해방 58주년을 맞아 시의 적절한 제시"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노 대통령께서 제시한 국정의 방향에 발맞춰 후속조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야당의 협조를 구하며 여야가 생산적 상생의 정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총체적 국가 위기에 대한 상황인식은 엿보였으나 실천이 담보되지 않는 장미빛 구호에만 치중했다"며 "노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특히 "안보정책의 실패를 자주국방의 명분으로 변명하는 등 노대통령이 그릇된 안보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제문제`를 언급하며 "온 국민이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치는데도 위기에 대한 정확한 진단도, 해법도 없이 허울뿐인 비전제시로 일관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측근들의 숱한 비리와 불법 총선자금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없었던 것 역시 노 대통령의 안이한 상황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잃어버린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고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 대통령의 근본적인 인식과 자세의 전환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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