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성호기자] 국내증시가 시스코 효과를 선반영하며 상승전환한데 이어 전일 미국 증시에서도 나스닥과 다우지수 모두 급등했다.
오늘(9일) 증시에 대해 증권사들은 일단 기술적 추가반등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들은 상승추세로의 전환을 점치고 있기도 하다.
기술적 추가반등을 전망하는 증권사들은 그동안 국내증시를 압박했던 미 증시가 시스크 실적개선에 이어 경제지표들의 호전을 동반해야 상승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국내증시에서도 기관의 매수여력 확대과 외국인의 순매수전환 등 수급여건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상승추세로의 전환을 내다보는 쪽은 미 증시의 약세가 마무리됐다는 점과 미국 노동생산성 증가, 옵션만기일 이후의 수급개선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기술적 반등, 적극적인 시장참여 자제
대우증권은 전일 종합주가지수 반등에도 불구, 옵션만기일 이후 증시가 미국경기의 장기적인 낙관론과 현실적인 우려감, 또 국내 수출경기 모멘텀 부족에 대한 부담간으로 당분간 뚜렷한 추세를 회복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미국 노동생산성 통계가 경기의 빠른 회복을 보장하는 지표로 해석될 수 없으며 국내수출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미국 IT산업의 신규 수주동향도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못한 가운데 국내투자자들도 매수여력이 점차 적어지고 있어 증시는 기술적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목표수익률을 낮게 가져갈 것을 권했다.
서울증권은 국내시장은 시스코효과가 선반영된 상태이고 870포인트대에 위치한 20일선 저항 극복이 힘든 만큼 추세적 상승반전이 힘겨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증권 역시 미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경기회복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는 등 수급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추천했다.
세종증권은 국내시장이 상승추세로 전환되기에는 모멘텀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D램 가격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고 전일 시스코실적 개선도 수요증가에 기인한 것이 아닌 비용감소 때문이라는 점은 여전히 향후 미 IT기업의 실적개선여부에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세종증권은 공격적인매수를 자제하고 주식시장의 안정세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며 추가하락시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저점매수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교보증권도 미 증시의 반등은 추세전환보다 자율적 반등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급락한 미 증시가 기술적 반등시점에서 시스코라는 "깜짝재료"로 그 폭을 더 넓혔을 뿐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경우 D램가격 약세 지속으로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재매수에 나서기에 부담스러운 만큼 당분간 외국인들에게 긍정적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술적 반등 차원에서의 제한적인 시장대응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교보증권의 조언이다.
◇상승추세로의 전환 가능하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미 노동생산성의 호전이 경기회복기조의 유효성을 재확인시켜줬으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는 나스닥시장의 반등, 프로그램 잔고에 대한 부담 해소로 인해 증시가 점차 상승추세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투증권은 미 증시의 반등과 함께 전일 외국인이 소폭이나마 순매수로 전환했다는점, 또 옵션만기일의 프로그램매물 부담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세 유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대투증권은 옵션만기일 이후를 겨냥하고 실적호전 업종대표주에 대해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화증권도 전일 국내증시의 상승은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850포인트 이하는 과매도 상태였다는 점에서 전일의 반등으로 이미 과매도는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수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함께 감소했던 거래량이 5억주 미만을 기록하면서 바닥권을 드러내 전일 증시를 기술적 반등장이라고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화증권은 오늘 옵션만기일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한다면 시가총액 상위 대형우량주와 업종대표주를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