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외환시장에는 달러/원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며 본격적인 하락기조에 들어섰다고 보는 시각이 늘고있다. 그러나 단기급락에 따른 조정을 거쳐야할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않다. 외부변수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할 시점이다.
달러/엔 환율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든 데 반해 증시의 외국인 주식매매동향은 여전히 환율의 방향을 결정지을 최대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주 외환시장 동향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312.20원으로 마감하며 1월30일 1311원이후 80여일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1332원으로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영업일동안 20원 하락한 것. 변동폭도 지난주 하루평균 4.04원을 기록하며 지지난주 2.14원보다 두배 가까이 확대됐다. 향후 환율 움직임이 그동안의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 역동적일 있음을 시사한다.
환율하락은 그동안 꾸준히 주식순매도 움직임을 보이던 외국인들이 주식순매수로 반전한 영향을 받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인 점도 원화환율의 안정적인 하락을 뒷받침했다. 정부가 물가상승을 막기위해 원화절상 정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 역시 심리적으로 환율상승을 제한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로 펀더멘털 개선 입증
4월들어 12일까지 1조2800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들은 지난주초 순매수로 전환돼 한주동안 약 58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신용등급 두단계 상승에도 불구, 달러/엔 환율을 따라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던 환율이 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전환과 함께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이 이처럼 외국인 주식매매동향에 반응을 보인 것은 해외자금이 국내 증시로 되돌아오며 펀더멘털 개선이 입증됐고 동시에 실질적인 달러공급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 앞으로도 외국인 주식자금이 증시로 추가유입될 수 있어 환율하락이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엔 환율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약해졌다. 지난주초 달러/엔 환율은 132엔을 정점으로 주초부터 하락, 130엔대로 내려서며 원화 환율의 급속한 하락이 주는 충격을 일부 흡수했다.
◇추가하락이냐, 단기조정이냐
이번주 환율의 최대변수는 외국인 주식매매 동향이다.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계속할 경우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본격적인 해외투자자금 유입으로 받아들여져 환율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월말에 가까워지며 업체 네고가 공급요인으로 가세하면 1305원을 하향 돌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주 환율이 5일연속 하락으로 19.80원이나 떨어짐에 따라 일시적인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말 1309원까지 하락하자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1310원대 위로 올려놓은 점은 1310원 아래로 하락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일본 관료들의 개입으로 재상승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하락제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