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이다. 갑상선암, 난소암과 함께 3대 여성암으로 불리는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중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전체 여성암의 21.5%를 차지하는데 이는 여성 암환자 5명 중 1명은 유방암 환자라는 의미다.
국내 유방암 발생률은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이다. 나이를 보정해 분석한 국내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10만 명 당 61.5명으로 세계 평균(46.8명)을 웃돌며 전 세계적으로 상위 그룹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유방암의 발생 양상은 발병률이 높은 서구와는 다르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올라가는 서구와 달리 국내 유방암 발생률은 40대, 50대, 60대, 70대, 30대의 순으로 높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이석준 교수는 “유방암은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 가족력, 음주, 비만, 방사선 노출 등이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며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흡연 등 생활습관의 변화와 만혼 또는 비혼 인구의 증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40~50대 유방암 환자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면 가슴의 크기나 모양에 변화가 생기고 멍울이 생기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통해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유방암이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이석준 교수는 “유방암은 조기에 치료를 받는다면 생존율이 좋은 암”이라며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더불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의 수술 후 5년 전체생존율은 91.2%이며 0기나 1기일 경우 각각 98.3%, 96.6%의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4기일 경우 5년 전체생존율은 34%의 생존율을 보였다.
약물치료는 항호르몬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방사선 치료는 일반적으로 부분절제를 한 후 남은 유방 조직에 시행되며, 전절제 후에도 암의 침범 범위나 림프절 전이 여부에 따라 추가로 시행될 수 있다.
최근 유방암 치료에서 주목받고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로봇수술이다. 로봇수술은 최소침습수술로 작은 절개를 통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의 손으로 한계가 있는 부분까지 정밀하고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며, 미세한 혈관이나 신경도 확인하며 수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교수는 “이러한 기술 덕분에 로붓수술은 유방암 수술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며, 수술 후 빠른 회복 그리고 합병증 감소 등의 결과를 보여 환자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