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7% 하락한 3만3717.98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29% 내린 4017.77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96% 급락한 1만1393.8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2일 이후 한달여 만에 가장 큰폭의 하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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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 징후와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멈출 것이라는 기대에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S&P 지수는 2.5%, 나스닥지수는 4.3%, 다우지수는 1.8%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4주 연속 올랐다. 지난해 크게 급락했던 S&P500의 50개 종목은 올 들어 평균 20%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급락했던 기술주들이 대거 반등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뉴욕증시는 오는 31일~2월1일 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졌다. 대체로 연준이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개최하는 FOMC 회의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연준은 올 봄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전 그간 가파른 긴축이 미 노동 수요와 소비, 인플레이션을 얼마 만큼 둔화시켰는지 판단할 것으로 보이는데,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올 경우 시장은 다시 위축될 우려가 크다.
프린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시장이 2주간 강한 랠리를 보였지만 연준 회의가 가까워질수록 시장은 신중한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라며 “파월 의장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표현을 다시 강조하는 것을 보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아울러 이번주 후반에 나올 미국 고용보고서 등을 기대하고 있다. 연준의 핵심 목표인 뜨거운 노동시장의 경색이 충분히 일어났는지 여부에 따라 시장은 다시 들썩일 수도 있다.
6거래일 연속 급등했던 테슬라는 이날 6.32% 떨어졌다. 최근 랠리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JP모건은 테슬라의 최근 랠리가 너무 가파르다며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 목표가를 120달러로 유지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대형 기술주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2.01%, 1.6% 하락한 가운데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2.74%, 2.20% 떨어졌다.
제너럴 일렉트릭(GE) 헬스케어는 GE로부터의 분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 2.03% 올랐다.
국제유가도 이틀 연속 하락…작년 11월 이후 최저치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내림세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6%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21%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FOMC 회의 경계심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3% 하락한 배럴당 7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