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월 간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15.4% 하향 조정됐다”며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종에서 하향조정이 진행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혀다.
국내 증시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기업이익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향조정 되기 시작했다. 올해 순이익의 경우 6개월간 200조원에서 150조원으로 50조원 하향 조정됐다.
특히 이익 상향조정이 진행된 금융(보험, 은행), 에너지, 산업재(기계, 조선)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의 이익전망치는 하향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 IT 업종은 3개월 간 10% 넘게 하향조정되어 감익 사이클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당분간 시장 전반의 이익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기대해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정책금리는 올 상반기에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 여파로 소비 부진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중국의 리오프닝이 호재성 재료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일부 업종에 국한되기 때문에 시장 전반의 이익을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다.
그는 이와 함께 외국인이 최근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종목을 사들이고 하향되는 종목을 팔아치우는 점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연초부터 상반기까지 외국인은 16조5000억원 순매도 했으나 이후 연말까지 9조3000억원 순매수 했다”면서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는 주로 이익전망치 상하향 조정과 연관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호텔, 레저, 유티릴티, 기계, 보험, 비철금속 등 최근 이익 전망이 상향조정된 업종 중심으로 순매수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익 하향조정이 시작된 시점부터 성장성 지표의 성과 개선은 둔화됐으며, 밸류에이션 지표 역시 유동성 수축 국면에서 심리 개선이 뒤따르지 않아 설명력이 없다”면서 “따라서 올해 상반기 초 시장 대응은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임에 따라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며(ROE 10% 이상), 이익 전망치 상향조정으로 외국인 수급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포스코케미칼(003670) 우리금융지주(316140) 현대글로비스(086280) 메리츠화재(000060) 한국항공우주(047810) 등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