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KB증권은
한국전력(015760)에 대해 “전기요금 인상 결정은 긍정적이나 흑자전환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부가 내년 1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한 3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관계자가 전자식전력량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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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올해 전기요금 인상이 단행되는 것은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전력의 추산대로 연간 kWh당 51.6원의 기준연료비 인상이 발생한다면 BEP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이 때 전기요금은 전년대비 44.8% 급등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적다”며 “전기요금이 연간 kWh당 10원 변동 시 5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 개선요인이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30일 2023년 1분기에 적용되는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전력량요금은 지난 해 발생한 연료비 상승분을 일부 반영해 kWh당 11.4원, 기후환경요금은 신재생의무이행비용 및 온실가스배출권 비용 증가를 반영해 kWh당 1.7원 높이는 한편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5원를 유지하면서 전체 전기요금은 지난해 말 대비 9.5% 오른 kWh당 13.1원 인상될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한국전력에는 7조 원의 추가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취약계층에 대해 2023년에 한해 전년 평균사용량까지는 전기요금을 동결하고, 농사용 전력에 대해서는 전력량요금 인상분을 3년에 걸쳐 분할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에 반영하지 못한 잔여 인상요인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반영하겠다는게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발표한 ‘2030년 경제정책방향’에서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가 2026년까지 해소되도록 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안 발표에서는 올해 연간으로 적용될 예정인 기준연료비는 발표되지 않았다. 2021년 말 발표한 2022년 전기요금 인상안에서는 모두 확정돼 공개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전력은 올해 기준연료비 인상 요인이 kWh당 51.6원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정 연구원은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전기요금이 분기마다 순차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예상된다”며 “관건은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더 요금을 올릴 수 있을 것인지가 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