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반도체회사 브로드컴이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VM웨어를 610억달러(약 77조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올 들어 미국에서 성사된 인수합병(M&A) 중 두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가장 규모가 큰 M&A는 지난 1월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 건으로, 687억달러(약 87조원) 규모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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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이 제안한 인수가격은 VM웨어 주식 1주당 142.50달러다. 이는 최근 주가에서 49%에 육박하는 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이다. VM웨어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설계와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진행해온 브로드컴에 VM웨어는 소프트웨어 사업 다각화라는 차원에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VM웨어는 기업들이 자체 및 클라우드 서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 중이다. 반도체 등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마진율은 일반적으로 더 높다.
이번 인수를 통해 브로드컴의 소프트웨어 관련 매출은 전체 매출의 4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3배 수준으로 분석된다.
앞서 브로드컴은 퀄컴을 1170억달러(148조600억원)에 인수하려 시도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같은 해 CA테크놀로지를 189억달러(23조9000억원)에 인수했고 다음 해 시만텍 보안사업부를 107억달러(13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M&A에 적극적이다.
한편 VM웨어는 지난해 11월 미국 정보기술(IT)기업 델 테크놀로지로부터 분사했다. 델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이 VM웨어의 지분을 40%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