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 계획과 관련해 “뒤치다꺼리만 하는 게 소통이냐”고 비판했다.
|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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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구청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로 이전하면 어떤 변화가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23일 개관하는 용산역사박물관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성 구청장은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해 관할 구청인 용산과 어떤 상의도 없었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집무실 이전 계획이)국민과 가감없이 소통하고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라는데 어떤 사람도 구청장에게 귀뜸을 하거나 얘기한 적이 없다”며 “중앙정부에서 결정하는 건 지방정부 수장에게 협조하도록 해야되는데, 뒤치다꺼리만 하는게 소통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음 구청장과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 좋겠다”고 했다.
성 구청장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개발 제한 및 교통 통제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주민 불편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용산은 100년도 넘게 한가운데에 미군 부대가 있어서 개발 및 재산권 행사가 제한적이었고, 지름길을 두고도 돌아가야 해 불편함이 있었다”며 “그나마 이제 부대가 이전하고 그곳에 용산공원이 생기면서 용산이 기지개 펼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집무실로 개발 계획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또 교통 혼잡 문제에 대해서도 “교통 통제부터 청와대 앞은 늘 데모대들이 끊임없이 오는데 용산은 도심으로 교통 혼잡이 심하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구청이 준비 및 설득해야 할 점을 분석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구청이 해야 할 일을 잘 다듬어서 로드맵을 가지고 어떻게 대처하고 설득할지, 안되는 건 온몸으로 막아서고 당연히 해야 될 일은 협조하고 할 것”이라고 했다.